천보산 20

일상탈출

비가 멈추더니 연일32도를 웃도는 가마솥 날씨다. 그래도 움추리느니 차라리 흠뻑 땀흘리는것이 나으리라는 두뇌의 명령에 천보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땐다. 늘 아무곳에서나 반겨주는 망초 알아주는이 없어도 열심히도 피워낸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나무들도 옷을 두껍게 덧대어가고 있다....살아남기위해서? 모든걸 자생에의해 견디어 내는 그 모습들이 인간들이 강한듯 하면서도 한켠 나약함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너에게 살포시 무임승차 했다.... 우린 이렇게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허공을 가로지르며 뻗어가는 너의 목적은 무엇이더냐? 익을대로 농익은 낙엽들도 햇빛에 x-ray 촬영에 여념이 없다 곧게만 뻗은길도 때론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생긴건 다 나의 탓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듯..

산이야기 2022.07.04

민들레

아무리 여리고 가날퍼도 홀씨 아무때나 날지 않는다. 우리 사이 너무 좋은사이...... 헤어지기 싫어도 자연의순리는 어길수 없다. 하나 하나 그렇게 다 떠나고 나면 어딘가에 또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겠지.... 산속깊은 곳에도 꽃들도 피어났건만, 지난 가을 아직도 여운을 남긴채 떠나지 못하는 사연은 무엇일까? 시간의 흐름속에 그 가운데 또 다른 생명이 솟아난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유히 날아 꽃을 찾는 너의 모습이 아름답다. 5월두째주를 시작하면서....... 천보산에서

사진 2022.05.09

천보산

늘~ 숙제처럼 찾는 천보산, 코로나로 인해 열흘만에 오르나 보다. 늘 다닐때도 좋다 좋다 생각했지만 그 좋은것도 잠시 시간을 두고 만나니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느낌이 다가온다. 그러게~ 모든 관계는 적당히 떨어져 있을때 그 진가를 더 발휘하는지 모르겠다. 늘 계절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은 어쩜 우리삶과도 많이 닮았을까 또 한번 생각한다. 마지막도 지났건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지난가을의 흔적이 햇살에 더욱 빛나는 풍경이다. 누가 그랬나? 가을의 의 물들음은 봄에피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멀리 불곡산도 그대로이고... 멀리 도봉산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그대로인것은 이미 느낌으로 알고 있다. 더불어 사는건지... 좋아서 매달리는것인지.. 아님 전생에 웬수들인지 사연은 알수 없지만... 그것은 순전..

사진 2022.03.16

의정부 천보산

05:20분새벽 안개가 가득해 해맞이나 운무를 만날 생각으로 집을 나섰지만 진한 안개비로 세상은 온통 이슬방울 천지였다. 어렵사리 안개를 뚫고 나온 햇님도 자주 자취를 감추는것을 보니 햇님또한 어쩔수 없나 보다. 가을의 전령사처럼 벌써 붉은 단풍잎은 곱게 갈아입고 아침햇살에 더욱 붉게 빛난다. 그여린잎 사이로 안개비는 사뿐히 내려앉은 이슬방울들 방울방울 조잘대고 있다. 늘~그자리를 지키던 산부추가 오늘은 옥구슬을 휘감은듯한 모습이다. 너나할것없이 모두가 영롱한 이슬방울 잔치다. 그 가느다란 거미줄에도 주렁주렁 많이도 매달려있다.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 찬란한 해돋이 대신 숨어 노래하는 이슬방울들 훔쳐보기에 바쁜 아침이었다.

산이야기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