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252

가을이야기

세월은 소리도 없이 참 빨리도 간다 그 푸르던 오기 다 떨구고..... 이제 그 끝을 향해 가누나....... 때론 혼동의 소용돌이속에서 감당할수 없는일들도 수 없이 많았건만, 이젠 그 모든것들은 하나 하나 떨어져 의미없이 지워질 것들뿐이다. 수북히 쌓인 낙엽들처럼........ 이젠 희미한 기억속에 그저 흔적만 바라보는 긴 여유만 남아있다. 아름답게 지는 모습은 동안 열심히 참 잘살아왔다는 하나의 선물이리라.....~ 푹~익어서 누군가에 달콤한 삶이 된다면 그 또한 아름다운 부활이리라.... 서툴게 깍아 걸어놓은 감들이 가을저녁 햇빛에 또 한번 익어간다...

산이야기 2022.10.24

일상탈출

비가 멈추더니 연일32도를 웃도는 가마솥 날씨다. 그래도 움추리느니 차라리 흠뻑 땀흘리는것이 나으리라는 두뇌의 명령에 천보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땐다. 늘 아무곳에서나 반겨주는 망초 알아주는이 없어도 열심히도 피워낸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나무들도 옷을 두껍게 덧대어가고 있다....살아남기위해서? 모든걸 자생에의해 견디어 내는 그 모습들이 인간들이 강한듯 하면서도 한켠 나약함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너에게 살포시 무임승차 했다.... 우린 이렇게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허공을 가로지르며 뻗어가는 너의 목적은 무엇이더냐? 익을대로 농익은 낙엽들도 햇빛에 x-ray 촬영에 여념이 없다 곧게만 뻗은길도 때론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생긴건 다 나의 탓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듯..

산이야기 2022.07.04

의정부 천보산

05:20분새벽 안개가 가득해 해맞이나 운무를 만날 생각으로 집을 나섰지만 진한 안개비로 세상은 온통 이슬방울 천지였다. 어렵사리 안개를 뚫고 나온 햇님도 자주 자취를 감추는것을 보니 햇님또한 어쩔수 없나 보다. 가을의 전령사처럼 벌써 붉은 단풍잎은 곱게 갈아입고 아침햇살에 더욱 붉게 빛난다. 그여린잎 사이로 안개비는 사뿐히 내려앉은 이슬방울들 방울방울 조잘대고 있다. 늘~그자리를 지키던 산부추가 오늘은 옥구슬을 휘감은듯한 모습이다. 너나할것없이 모두가 영롱한 이슬방울 잔치다. 그 가느다란 거미줄에도 주렁주렁 많이도 매달려있다.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들 찬란한 해돋이 대신 숨어 노래하는 이슬방울들 훔쳐보기에 바쁜 아침이었다.

산이야기 2021.09.30

시각장애인산행(수락산)

요즈음 코로나에 장마에 어수선한 기분중에도 흐름의 시계는 여전히 돌아간다 안보여서 포기한것들은 또 다른것으로 다가와 우리들과 함깨하는것도 어찌보면 자연의 순리일듯 하다 보이는것만 인정하려는 이기심의 발동이 때론 보이는것과 보이지 않는것을 갈라놓는것도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고 있는듯 하다. 살면서 떼어놓을 수 없는것이 관계다 관계의 설정은 내가 하는것이다. 제발 서로를 배려하는 진정한 관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산이야기 2020.08.09

수락/불암산 둘레길(시각장애인산행)

어느듯 올해의 11월도 끝날~~ 마지막 가을빛이 유난히도 곱게 내려온다 예전에 비하면 비교할수 없으리만치 널널한 산행... 더 나아가야할 일인데도 어쩐히 후퇴한 느낌은 왜 그럴까? 변화를 꿈꾸지 않으면 늘 후퇴만 기다리고 있는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것 같다 그 쓸쓸한 웃음은 나혼자만 짓고 있을뿐 그 누구도 알 지 못하는듯 하다. 그냥 그저, 그렇게 그런대로... 온갖 긍정적인 수식어를 다 갖다 붙여도 ..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듯 하다. 앞서간다는것은 잘먹고 잘살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삶에 질이 달라진다. 독재정권이 오래가지 못하는것은 그 독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상인들은 그것을 깨달아야한다. 그렇치 못하면 늘 그늘에 뒤쳐진 생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늘 안타..

산이야기 201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