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시각장애인 첫산행... 덕유산 새벽을 깨운다.
새벽4시30분 부터 어둠을 치고 숨가프게 올라온지 3시간여만에 태양은 하늘은 붉게 물들이며 세상을 연다
수천년을 변함없이 떠오르는 저 태양은 정말 식을줄 모르는가? 늘 궁금증은 이 우주의 신비다.
우주, 그리고 생명체....
아무리 첨단과학 이라도 작은 풀꽃에 생명하나 불어넣을수 없는것이 현실이고보면,,, 신은 부정할수 없을듯 하다.
늘 신비의 중심선에 우리가 있고 또 진화해 간다.
지구가 돌듯이.. 세상은 그렇게 돌고 돌아 끝없는 반복속에 내일을 희망한다.
지금은 텅빈 계단에 누군가 수없이 지나갔을걸 생각하며 우린또 그길을 걷고 있다.
눈은 많치않았어도 그 예전에 느끼던 칼바람은 장갑속에 손끝을 마비시켜 내것이 아닌것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두뇌의 명령은 거스릴 수 없어 붉은 아침햇살을 담는다.
능선을 휘어감은 운무는 붉은빛과 어울려
참으로 멋들어진 풍경을 자아낸다.
햇살이 좀더 높게 올랐을때 .비로소 세상은 하나로 평정이되어 모든걸 걷어가고 비로소 둘이 하나되어 걷는 모습이 보인다.
순백색에 하얀길이...참 곱다는 생각에 역시 단순한건 좋다는 또 한번의 느낌이다.
어둠속에 묻혔던 상고대도 피어나고
밤새 지쳐 울었을 소리없는 함성속에
그들의 이야기를 잠시 들여다 본다.
세월만큼이나 고고하게 뒤틀린 너의 모습을보며 나도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눈으로만 볼것이 아니라 담을것도 많건만...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그저 그냥 지나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이제 흐린풍경은 맑끔히 걷히고,
푸른하늘에 하얀세상은 또 다른 축복으로 다가온다.
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어둠속에 묻혔던 우리들의 행렬도 다시금 시작이다.
눈앞에 향적봉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09.50분 향적봉에 다다른다.
산허리를 휘감던 운무는 저 멀리서 둥실거리고.
하얀세상은
올만에 느껴보는 덕유산에서의 휠링이다.
이 멋진 풍경.. 볼수 없는 이들속에 함께 머물러 볼 수 있음이 또 한번 감사한 순간이다..
하늘이시여~ 이들에게도 또 다른 축복을 주소서~
이제 백련사를 향한 내림의 발걸음을 채촉한다.
구천동 방향은 따스한 햇빛속에 밤새 얼었던 추위가 녹아내리고 있다.
11.00시 6시간 30분만에 백련사 도착
잠시 쉼표를 찍고,
긴 호흡과 함께
잠시 나를 돌아본다.
계곡엔 보이지 않는 물 흐름소리가 머지 않아 봅이 올거라는 울림으로 다가오며
13.00 도상거리 약18km 8시간30분의 여정을 마친다.
뭔가 뒤죽박죽된 느낌.~
때론 혼란스러운 내 머리속이 싫어지며 정리되면 무언가 보이겠지......하는 기대속에서
봉사보다는 나 자신과의 싸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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