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7-18 통영 욕지도 야포-천왕봉- 터미널
창립11주년... 참 세월이 유수같다더니 그럭저럭 나에겐 9년째 접어드나보다
봉사?... 다시한번 되새겨보며 통영 터미널에서 어둔밤을 깨운다.
06.45분 배를 타기위해서는 아직도 한시간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타고갈 큰배는 요동이 없고 작은배들은 밤바람 잔물결에 흔들 소리없는 흔들림이 계속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날은 밝아오고
흐린날씨 탓에 아침일출은 구름속으로 숨어버리고
때늦은 여운만 욕지항에 짙드리운다..
버스를타고 10여분 이동후
야포에서 일출봉을 향한다.
일출봉에서 욕지항을 바라보며 건너편 오늘의 목적지 천왕봉이 보인다.
망대봉 가는 길목에 절개있는 가을꽃들과 마주하고
이가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마지막 붉은잎새들도
억새들도...
모두가
이 가을을 아쉬워하는듯 하다..
망대봉을 뒤로하고
출렁다리가 있는 바닷가로 내려선다.
그럴듯하게 출렁이며.
다리를 잇는 섬사이로.
고요속에 머무는 멋진풍경속에 빠져본다.
해안절벽을 경계하는 난간목들 사이로
셀수 없는 세월을 견디어온 그 자태를 들어내며 우릴맞이한다.
잔잔한 바다는 한폭의 그림처럼 요동이 없고
햇빛에 반짝이는 물빛은 우리눈을 감게 한다.
출렁다리를 뒤로하고
고래강정에 다다른다.
이어지는 해안길은 구비구비 멋진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들이 이어진다.
정오를 다가서는 햇빛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도
희뿌연 연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중간중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우리들의 긴행렬은 이어진다.
이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을까?
봉사자라는 우월성 보다는,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하는 시간이다.
후미는 이미 잘려져 하산한다는 연락이 들어오고,
선두는 마지막 천왕봉정상을 향한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정산부는 담쟁이넝쿨들의 세상이다.
안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반도 모습이 보인다고 했는데..... 이그림을 보고 그렇게 말하기는 조금 그렇고... 암튼 조금은 과장된 이야기같다.
내림길에 메꽃인듯...추위에 움츠리는듯... 바람곁에 부시시 떨고 있다.
다시 욕지항..약4시간 30분정도 소요된듯하다.
아직도 한시간의 여유가 있어 한가로이 갈매기도 잡아보고,
여러곳 두리번 거리는 가운데.
다시 나갈 배가 들어온다.
들어올때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훔쳐보며
그냥..
무덤덤한 상념에 젖어본다.
다시 통영터미널
버스를 타고 이동후 시장에 들려 고등어회에 오늘의 시름을 달래고,
저녁석양에 빛나는 작은항구를 끝으로.
오늘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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