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영암 월출산

벌거벗은나무 2017. 9. 21. 17:01


17/09 /12-13 월출산

두세번 다녀온 산이지만 이번엔 쉽사리 갈수 없는 길이라 열띤 기대속에 선듯 나섰다.. 

무박이라 일찍이 도착한 경포대 들머리엔 아직도 초롱초롱한 별빛을 세며 길바닥에 카메라 뉘여놓고 잠시 잡아봤다.







여명이 밝을즈음 햇님은 이미 떠오른듯.... 앞에 가려진 산허리가 가로막고 있어 볼수 가 없었다.

이럴바엔 주차장에서 시간 죽치지 말고 일찍올라왔더라면 일출이라도 제대로 볼껄 아쉬움속에..... 늘 내생각과 다른 진행에대한 나의 불만이다.




산허리를 올라섰을땐 이미 다 퍼져버린 햇살 그저 눈부시기만 할뿐이다.








어둠속에 깨어난 마루금은 저멀리 아득하게 비쳐오고




밤새 어둠을 지키던 풍력의 움직임이 세상이 깨어있음을 알려준다.




아침햇살이 산등성을 하나 하나 넘어오고




주름진 산허리가가 말끔히 펴진 모습이다.




이젠 분명한 빛과 그림자속에




숨어있던 비경들이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뒤를 돌아보니 아스라이 어느새 많이도 지나온듯  하다.




오늘은 예전 반대편 능선에서 바라보던 큰 능선들을  오르며 지나고 있다.




봉우리란 봉우리는 다 정복해볼 요량으로




더듬더듬 줄기차게 올라본다.




새로운 시선은 늘 새로울수 밖엔없다.




그러기 위해선 도전해야하고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 해야만 한다.




그러기에 얻을수 있는 것들...




살아간다는것은 모두다 같은 이치임을 또 한번 느낀다.




예전엔 저 다리를 건너 지금 내가 있는곳을 바라봤었지...




잠간 숨을 돌이키고 돌아본 지나온 길들....




그리고 지난번에 걸었던 길들도...




모두가 한눈에 한폭의 그림이다.




높이 나는새가 멀리본다.......




낮에 나온 반달도 참 예쁜 모습이다.




이제 굽이 굽이 돌아.




반대편 구름다리도 희미하게 멀어져간다.




영암들판에 서서히 익어가는 가을을 알리고




찾는이 없어 외롭고도 고독한 그늘속에, 며느리 밥풀꽃이 반긴다.




이제 경계선 안으로 들어온 시점 에서 또 길을 벗어나. 또 다른 능선을 향한다.




이제 마지막 향연을 하듯.




괴암괴석들의 암릉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늦추게 하고.




남들이 쉽사리 오르지 못하는 길들을 따라.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장군봉,, 등등...그 많은 봉우리를 일러줬지만 어느새 다 날아가고 .. 이 할미바위만 기억속에 남아있다. 




봉우리 끝에선 외로운 풀잎하나 뒤로하고




다시 구름다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거의 한바퀴 돌아온듯 하지만 아직도 하산길을 가파르고 멀기만 하다.








내려다보이던 구름다리도 이제 올려보임이 많이 내려왔음을 알수 있다.




바람골을 비켜 대나무밭에 들어선다.




션한 계곡의 냉골 바람과 함께  숨어드는 따사로운 햇살속에 고추잠자리 망중한이다.




주차장엔 가을이 성큼왔음을 알리는 단풍이 한켠에서는 빨갛게 농익었다.




별을 보고 시작한 산행  창가에 저녁노을 바라보며.



또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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