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자작나무숲

벌거벗은나무 2017. 9. 18. 20:34


17/09/16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올때만해도 쨍 하던 날씨가  찌푸린날씨에 간혹 잔잔한 물방울을 뿌려댄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싱그러움속에 복잡한 머리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 왔건만....




환경은 나를 그냥 편하게 놔두지를 않는다.




놓아버리고 싶어도 , 내맘대로 놓을 수 도없는 이 현실...




이런것이 산다면 사는것일지도 모른다.




왜? 나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니까..




주변이 부담스러운것은




그것은 아마 나에대한 기대치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쩜 이런것들이 나를 더 교만하게 만들수도 있고 또 힘들어질때도 있다




늘 초라한 모습치고는 꽤 괜찮은 머무름이지만......




그가운데 시간이 지나면 괜한 짓거리임이 느껴질때면,




후회와 함께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싶어진다.




볼맨소리해봐야 누굴 탓할까?




다 내가 만든 과오 이거늘.......




푸른 싱그러움도 좋지만..




푸른오기 다 떨구고 앙상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더 좋았을것같은 느낌이다.




그것은 너의 벌거벗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머리속 상상력을 동원해 본 가을과 겨울은 참 아름다울듯.............




내가 나의것이 아닌 짜증을 달래며.




낙엽대신 사람들로 바꾸어본 모습도 아름답다.




그 안에 홀로 걷는 모습도 고독해보이고.....




무언가 담아내는 그모습도 예쁘다.




그래 이렇게 내 생각은 내가 지배하는거야....




기분좋은 주님과 함께 마음돌리고...




긴 행렬꼬리 끝에 매달려.




내가 지나온 저 길을 뒤돌아본다.




또 다른날 만나기를 기약하며...




우릴 처음 맞았던  이 노부부를  뒤로하고




아무렇게나 지천으로 피어있는 물봉선을 끝으로,



하루 여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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