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5 장마전선이 머물고 있는 가운데 화천 석룡산을 가다
오랜 가뭄끝에 내린비로 계곡엔 많은 물로 인하여 그흐름소리가 요란하고
하늘 보이지 않은 울창한 숲속에
그린천국이 되어 있었다.
굳이 생각지 않아도 휠링이란 단어가 떠오르며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형성한다.
빛 인지, 물인지 ,님찾아서인지 고개 쭉~ 내밀고 있는 이 꽃몽우리의 가냘픈 바램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이 또한 알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궁금해도 대답할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이 쭈꾸미같은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간혹 우거진 공간을 헤집고 찾아온 한줄기 빛은 푸른 단풍잎의 속것을 부끄럼없이 헤집어 놓고 있다.
내가 모르는 꽃들도 말없이 주어진 환경에 잘도 적응하고
깊숙이 숨겨놓은 보물처럼 흔해도 흔하지 않은 모습으로 멈추어 있다.
떨어져야 존재를 밝힐수 있는 운명처럼 어떤사연으로 푸름을 떨군 단풍잎하나.. 피서나 하듯 바위에 안착한 모습을 ...너의 사색이라칭할까? 운명의 끝이라 칭 할까?
고민의 순간도,, 요란한 물소리에 순간 잊어버리고 만다.
된 비알을 1시간 넘게 치고 올라오느라...
온통 푹 적셔버린 몸뚱아리는
오늘따라 영혼나간 빈집처럼 가끔 멍~할뿐이다.
이래서 휠링인가? 계곡의 숲향기는 멍~ 을 불러세우더니
이내 으시시한 움추림으로 다가 온다.
산행때 어디서 많이 본 꽃들이 여기에도 지천으로 피어 있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 굳이 알고 싶은 욕심도 없고,, 그저 너 이려니 하고 눈맞춤한다.
녹음에 붉은빛 빛갈은 마치 녹색치마 저고리에 빨간 입술 연지를 바른듯 하다.
북호동 폭포라고 하던가?
션~ 하게 내려꼿는 폼새가 시원타 못해 피부로 다가오는 서늘한 냉장고에 갇힌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그렇게 오후빛을 가르며 내려서는 길목에
불어난 물로 징검다리 넘쳐난다.
낮은곳으로 내려선 폭포수들은 그 요란한 함성을 멈추고
수평을 이루며
모든 관계를 평정한다....
그 평정속에 이분들 처럼 나도 온몸을 던져 봤다.
으~~ 뒤지게 추버라~ 영혼이 진짜 육신탈출 하는줄 알았다...... 역시 빨강옷입은 사람들은 강한가벼~!
한동안 뜸했던 산행으로 온몸을 짜내듯.. 몸속의 수분을 물갈이 한듯 하다.
보이지 않게 삶아대는 하늘의 열기는 이쯤 식히고.
올여름 피서를 미리 다녀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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