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6 남해 봄맞으로 가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건 익히 몸에 배었지만.....
밤새 버스에 쪼그리고 달려와서 그런지 찌푸둥한 몸은 그리 개운치만은 않은것이 이젠 많이도 게을러진듯 한 느낌이다.
시간의 게념이 없는 사람들하고는 말도 섞기 싫지만. 어쩌라 내가 아쉬운걸.....
오가며 빼앗긴 시간에 도착해서도 날새기를 기다리는 이 무게념의 계획과 대책은 늘 함께하는 나로서는 큰 불만이다.
에 효~ 탓한들 무슨 소용이랴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킬킬 혼자 웃어본다. 지난것 털어버리고 지금 보이는것에 만족하자.
일출이라도 건져보고파 헐떡거리며 달려보았자. 아침해는 구름사이에서 이미 승천후다. (어둠속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시작했음 좋았으련만.. )
그냥 저냥 탁 트인 바다가에 마음을 열고..
그냥 즐기자....~!
내 꼬라진 카메라는 저승을 왔다갔다 하면서.
그런대로 담아낸다.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넘이 사망하고 다른걸 쓰자니 영 이것도 불만이 가득하다...
원래 장비탓은 하는것이 아니지만.. 환경이 바뀌면 모든것은 탓으로만 돌려지는 인간의 습성이 나라고 없을까보냐.....
네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것도 외로워서인가보다, 나도 때론 외로워서 물가에 앉아있다.
불만을 가득 쏟아내도 그래도 좋은것은 많다. 중천에 떠있는 햇살이 구름사이로 빛을 토해내고 있다.
이 모습 바라보면서 아직도 내 맘속에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일깨우며.
작은 생명들의 신비로움속에 잠시 머문다.
똑같은것은 하나도 없는 세상. 하물며 생각하느것이야 오직이나 다르겠느냐 각자 생각을 짊어지고 열심히들 조잘거린다.
남쪽도 아직은 봄이 이른듯... 여리고 수줍은 모습이다.
설흘산을 내려서고
가천마을 (다랭이길)로 내려선다.
길위에 나무그림자가 내 머리속에 한폭의 그림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이다.
흩어진 정렬속에 모습을 갖추고 있는 논밭들..........
마치 인간의 서열을 나타내듯이... 여기도 상하 좌우 대칭이다...~! 오 ~ 평등은 말로만 있는것이야?
어촌 노의 파 다듬는모습이 햇빛아래 인상적이다.
그런대로 벽화도 있고 정겨운 간판들이 있는그대로의 모습에 멋을 더하고 있다.
묵은 겨울은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나고
쪽빛강한 동백꽃님도 환하게 얼굴을 들어 내민다.
남녀 바위란다....~
우째 낭만이 깃든 가슴에 바닷바람을 그냥 지나칠소냐.
그래도 한가닥 숨이라도 토해내야지......
젊은 한쌍이 내 시야에 잡혔다..... 아름다운 사랑이어라.......~!
굽이길 유채꽃도 지나고
벗꽃도 지난다.
바다를 바라보고 잘 지어진 저집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허기야 하루 빌리면 되지만 소유란 또하나의 욕심일 발동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버스안에서 하루해를 보내며...
이렇게 이렇게 오늘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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