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18 평창 발왕산 &용평스키장
설경을 기대한 산행이었으나 올해는 눈이 인색하듯 역시나 잔설만이 찬기운속에 맴돌고 있었다.
역시 강원도 산은 무엇인가 느낌이 다르게 다가옴은 올때마다 다르다.
상고대 대신 파란하늘에 여린가지들만이 하얗게 반짝이고 있다.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솔이끼 포낭들도 머지않아 기지개를 펴겠지....
바람이 많아서 인지 유난히 뿌리채 쓰러진 나무들과 부러진 나무들이 곳곳에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고사목들도 정상부에 올라설즈음 참으로 오랜세월을 견디어온듯 고고한 모습이다.
그 세월의 흔적속에 참으로 곱게도 죽어갔구나 하는 생각이다.
누군가의 감성이 나무가지사이에 작은 눈사람으로 놓여있다.
고요하기만 하던산이 정상부 스키장에 다다를 즈음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한창 붐비고 있었다.
걸어서 즐기는 삶이나 신나게 내달리는 스키나 제각기 즐기는 모습은 사람모습 다름만큼이나 참 갖가지라는 생각에 인간의 다양성을 다시한번 느끼며
그가운데 나를 내세우는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짓이던가.....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모습들......
참 좋은세상에 살고 있구나 하고 내 곁에 행복을 만져본다.
겨울연가로 알려진 곳 그래서인지 그장면을 재연해놓고 있었다.
난 시청하지 않았지만 우수에찬 멋진 모습이 상상된다.
슝~ 하고 내려갈걸....아님 곤도라라도..... 우린 산악인답게 스키장 옆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눈앞에 선자령이 펼쳐지고
지난날 눈보라속에 저길을 걷던추억을 떠올려본다.
오늘은 그래도 멈추지않고 간간히 돌아가는 풍력은
세상은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처럼 보기도 좋다.
오르락 내리락을 수차례 거치며 내려오는길도 참 만만치가 않다는 생각이다.
겨우 리조트 사이길로 어렵게 하산을 마치고
실버등산로 길을 지나
오늘을 마감한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눈이 오면 오는대로.. 비가오면 오는대로...
그것을 즐길줄 아는것이 행복이 아니던가.....
고단한 시간을 쪼개어 뭉쳐진 피로속에 속이 뒤집어진듯 버스에서 고생도 하루의 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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