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2 천은사-쉰움산-두타산-무릉계곡
유난히 뜨거웠던 한여름속에 은신했던 산행을 보상이라도 하듯. 연신 내달리기에 바쁜 10월이다.
철이 철이니만큼 사당역엔 온통 관광버스로 타고갈 차량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움을 뚫고 겨우 11.30분 삼척 천은사에 도착 들머리로 올라선다.
청옥/두타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쉰움산(오십정)을 거쳐 두타산을 돌아 무릉계곡으로 하산 예정이나 시간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 서둘러본다.
비교적 원만한 경사에 그런대로 가을하늘과 잘 어울러진 풍경이 상쾌한 출발이다.
가을산행은 하늘은 높고 경치는 온통 붉은색으로 갈아 입어서 좋다.
오늘도 역시나 하늘은 높고 흰구름은 유유자적이다.
거칠것이 없는 주변여건때문인지. 소나무들은 곱게 뻗어 정원의 다듬어진 분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마음이 평온해다.ㄷ
쉰움산을 눈앞에두고 오래된 고사목이 하늘을 향해
예쁜 몸짓이다.
쉰움산 정상 한국의 작은 그랜드케넌이라 불리다는 곳 약간은 검으틱틱한 색으로 별 조화는 없어 보이지만 특이한 모습에 제법 웅장한 모습이다.
제법 그렇싸한 기암들이 쉰움산 오십정을 가기위해서는 나를 벼랑끝으로 몰고 간다.
쉰움산 정상 툭 터진 풍경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듯 하다.
쉰움산 오십정 해발 670m ... 두타산이 1351m 이니 딱 절반쯤 올라온듯 하다
크고 작은 우물(구멍)이 50개가 있어 오십정 이라 불리운단다.
쉰움산을 뒤로 하고 두타산으로......
오십정을 내려서고 잘 쌓아놓은 돌탑길속에
햇빛에 잘 농익은 담쟁이 보기좋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세찬 풍파에 견디어온 나무들은 그 흔적을 말해주듯 비스듬히 누워 자태를 뽑내고
무슨 소원인지. 솜씨자랑인줄을 모르겠으나.아슬아슬하게 쌓아 놓았지만 넘어지지 않는것은 분명 소통의 공간때문이라는 짐작이다.
이처럼 소통은 자연이나 인간이나 꼭 필요한것임은 다시한번 되새기며......
그야말로 자연의 대공원에 온듯한 느낌으로
신비한 정원을 걷는듯 하다.
아마 느낌으로 이길이 가장 아름답고 평온했던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이제 시간도 시간이려니 만큼 허기진배를 채우고 두타삼거리 하산팀과 두타산 팀으로 나뉘어 사간관계상 정상팀은 젓가락 놓자마자 서두른다.
두타정상을 가기위해서는 나머지 600고지 깔딱을 숨이 차게 내달려야 한다.
그렇게... 그렇게 정상에 도달하고.
쉰움산에 푸른하늘은 어디가고 하얗게 밀려오는 운무는
웃었다 울었다 하는 느낌이다.
맑으면 맑은대로 구름이 몰려오면 몰려오는 대로
내 소관을 내세우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아름답지 않은것이 어디 있으랴.....
보일듯 말듯 한 여인네의 모습처럼 이 풍경도 아름답고
고사목 사이로 비추는 햇님도 아름답다.
먼산의 능선에 나무들도 예쁘다.
무릉계곡 하산 삼거리 지점 우측이 쉰움산에서 올라왔던 길이고... 좌측이 무릉계곡 하산길이다.
내려서는 내내 푸른하늘과 회색구름이 씨름하더니..
그러거나 말거나 예쁜 단풍을 온통 붉은 터널로 우릴 맞이 한다.
여기에 햇님이 머무셨다면......아마 불이라도 나지 않았을까 싶다.
저 멀리 봉우리는 아직도 운무와의 싸움이고.
어느 힘에 꺽였는지는 모르지만 도저히 부러지지 않을것만같은 거목이 부러져 널부러져 있음이 자연에 대한 이해불가다.
계곡이 가까워오는지 단풍은 더욱 곱게 물든채 지천에 밟히다 못해 바위 틈새까지 파고들어 있고
갈수록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단풍은 그 색갈마저도 살아있는듯 하고
계곡 물은 소리없이 낙엽을 넘어
또 다른 낮은곳으로 향한다.
꽃처럼 피어난 단풍잎들........ 그 속에 사람꽃도 꽃이어라.
먼산을 뒤로하고
이제 무릉계곡에 들어선 느낌이 다가온다.
기암괴석과 어울려 잘익은 가을....
그리고 폭포.......
하늘에 흐릿한 운무는
신선노름이 따로 없는듯 하다.
늘 계절의 이상을 발견하곤 하지만 여기서도 예외는 아닌듯..명이 길은 철쭉인지.늦게 태어난 것이지 알수는 없지만.. 누런잎에 꽃피운것이 아마 오래 살아가는 듯 하다.
무릉의 볼거리는 지금부터인듯....
변화무쌍한 풍경은
늦은시간도 아랑곳 하지않고 담기에 빠쁘기만하다.
사람 욕심이야 끝이 있겠는가... 나도 나지만 나로인한 민폐는 곧 하나의 작은 범죄일수도 있다.
시간관계상 하산길의 풍광만 즐기고...
길은 재촉한다.
오늘 하루를 최상의 행복으로 살으라했듯이.....
비록 무리는 했어도 이 아름다움속에 묻힌 하루였으니.
분명 행복한 하루였노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듯 하다.
pm 18.00
내 뒤에 하산못한 사람들에 비해 민폐는 아닌듯 하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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