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의정부 둘레길4-5구간(시각장애인산행)

벌거벗은나무 2016. 10. 15. 21:00

16/10/15 의정부 둘레길 4-5 구간

세월이 빠른지... 나자신이 바쁜것인지.. 벌써 10월도 중순에 접어든다.




오늘이 아니면 이번달은 그냥 지나칠것도 같고  봉사자도 많이 모자란듯 하여..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아침늦게 가방챙겨 허둥지둥 나선다.




아직은 가을속에 푹 묻히지 않았다고 생각했건만.. 발밑에는 온통 이미 지나간 흔적들로 가득하다.




복잡미묘했던 마음에 획하나 긋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조금은 부담스러운 발길이지만..

붉게 타는 잎새를 바라보니 잘 나왔다는 생각이다.




높은 가을하늘아래 쏟아지는 햇살은  아침안개를 물들이듯 아련한 풍경은

가을에만 느낄수 있는 묘한 여운속에 잠시 머문다.




그 가운데 늘 행렬은 이어지고




가는 걸음걸음에 걸려드는 붉은잎새들에 자꾸 넘어진다.




오늘의 나의 파트너 스카이 -  관리되지않은 체격에. 시각장애에 얼마전 대장암까지 수술을 마치고 다행이 건강을 찾아 열심히 나오고 있지만..

구닥따리 똑딱이로 사진찍기를 좋아하던 그모습은 어디가고 카메라하나 장만하기가 어려운듯.요즘은 사진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듯 하다.

늘 대접을 못받고 사는 느낌이 영 내맘에 걸리는 친구 이기도 하다.




그래서 약간 비뚤어져있어도 이렇게 어울려 함께간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가을빛에 늘어선 솔이끼포낭들,




닥아오는 겨울이 아닌 내년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숲속을 파고드는 햇살에 붉게 타는 잎새들




자꾸만 나의 시선을 끌어 발을 멈추게 한다.




4-5구간 대략 16-7km 거리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




어느듯 땀에 축축히 젖은 느낌속에




 잠시 머물러 이 가을을 진단해본다.............~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쩜 지금내가 고민하고 있는것은 이사람에 비하면 아무 보잘것없는 것이리라.......~!




행복을 손에 쥐고도 행복을 찾아 고민하는 우리들...........~!




천상병 시인의 회상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그렇게 오늘도 또 하루가 가듯이....




꽃한송이에 시선을 멈추고. 오늘을 아름답게 보냈노라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

보이지 않는 고민에 한획을 그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셕연찮은 또 하나의 쓸데없는 인연은 내가 관여할바도 아니지만..

때가 되면 이렇게 밟히는 아름답지않은 시간들로 돌아가리라.




세상엔 곱고 아름다운것도 많은데...

굿이 떨어진 낙엽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길 필요도 없다. 그저 잠시 어제의 추억으로 묻어두자




모든것은 저물어 가고 사라져 간다.



삶이란 사랑을 베푸는것........................~!

이 단순함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