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11-12 강원도 평창 소황병산&안개자니골
뚝뚞 떨어지는 가을.... 그가운데 허전함을 소황병산 그리고 안개자니골에 묻어버리고자..........
어둠을 가르며 안개자니골의 문을 열다.
계곡물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우리모두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하며
붉은 잎새들은 또 한해가 저물어감을 일깨워주는듯 하다.
찬란한것은 그 끝이 왔음을 말하듯..
붉은 향연은 소리없는 이별과도 같이 이미 깊숙이 와 있음을 알수 있었다.
자니골의 슬픈향연을 뒤로하고, 언덕에 올라설즈음.
잔뜩 찌푸린 하늘 모습이 내마음을 대변하듯 그저 오락가락 하는 모습이다.
푸른초원에 한마리 말이 아니라.. 영혼이 되어 안개속을 거닐어 허공에 멈추어선다.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아니라...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음은 그만큼 꿈을 꿀 시간도 많다는것.......
힘도 들겠지만. 즐거움도 따르리다.
10월에 피어있는 진달래를 도대체가 나는 설명할수가 없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하는것이 아니라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는듯한 착각속에 머문다.
그 혼란속에 그래도 아직은 사계의 시계가 잘 작동하고 있음을 관찰하며.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에 이른다.
인간들의 생활에 필요한 힘을 얻기위한 풍력은
그나마 쉬지않고 열심히 돌아가는 모습이.
우리가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끼며.
오늘 이 머무는 시간이 가장 최고의 날임을 알수 있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알수 없는것들......
곧 그 어떤 고통을 생각하기보다는 늘 지금 숨쉬는것에 대한 감사를 잊지말아야 할것들이다.
인생사 만큼이나 오락가락하는 햇님은
시시각각 볼거리를 만들어주는것 또한 축복이 아닐수 없는듯 ..........
우리는 늘 혼자 고독하고 슬프다고 외칠것이 아니라
늘 내곁에 또 다른 누군가 있음을 잊지말아야 할것이다.
그렇게 오랜시간 그곳을 지나. 또 다른 풍경을 향하여 줄달음치며.
변화무쌍한 우리 삶은 당연한것이라는 생각이다.
세월에 흔적속에 꼬이고 비뚤어진 이 나무들 만큼이나.
우리네 삶도 꼬이고 비뚤리며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각자가 이룬 모습은 다를지라도 그모습 그대로가 조화요
어울림이리다.......!
너는 너의 모습대로....
나는 나대로......
어느것 하나 쓸모없이 버려질것이 없듯이
우리 삶도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리라....................~!
여기 그 연륜만큼이나
말없이 흐르는 이 물줄기가 딱딱한 바위를 깍아 내림은....부드러움이 아니고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이젠 100시대 가 맞기는 맞는듯 하다..
곱게 물든 낙엽에 꽃 몽우리가 맺혀 있다.
아직은 푹 익기전.....
계곡의 차거운 물줄기가
이 가을을 재촉하며.
담쟁이 넝쿨이 그 이름을 새기고 있다.
오래전의 기억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내려왔으나.
기억속에 지워진 지금......
산사의 고요함속에 모든것 내려놓고.
하루를 발담그며...
22km 09시간의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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