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사패산

벌거벗은나무 2016. 2. 19. 11:45

이 작은 솔이끼포낭 무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하루 사패산을 거쳐 망월사 까지 쭉~ 걸어본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보석처럼 빛나는 얼음속에 건재하며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겨울의 혹한속에 고통을 참아낸 그을린 얼굴로.......

 



이래 저래 그래서 생명은 존재의 가치가 있는것이다. 




늘 ~ 그 길....! 그래도 느낌은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혼자라는 것은 때론 나의 존재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는듯 하다. 

 



모든것 내어준 너의 모습에서, 나의 부유함을 발견하고, 더 가질려는 욕심을 버려야 할줄을 배운다.




오늘도 갯 가제같은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침이 꿀꺽 넘어갈것 같은 입맛에 슬며시 쐬주한잔 생각나는 시간이다.

 



때론 아름다운것도 무언가에 가려져 서운다 해도.... 그래도 틈새라는 것은 그것을 조각내어 보여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원인은 알수 없으나 밑둥 잘려나간 뿌리는 그 세월을 말하며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다.




어디선가 딱딱거리는 소리에 고개들어보니,딱따구리 구멍파는 소리 요란하다..그러고 보니 내몸엔 나무를 팔만한 그런 주둥이가 없다.




치유를 위한 또 다른 구속이 존재하고 있었다... 고통의 은총인가?  아님,고통의 치료인가? 어찌됐건 원인은 행동의 결과물이다. 




멀리 오봉도 어제의 잔설로 백발이 되어있다.




짙게 드리운 능선은 발가벗은 나무들로 겨우 부끄러움을 면하고 있다.




하늘과 맞다을것만 같은 눈의 언덕도




올라서면 또 다른 세상이어라. 끝이 없는 이 우주에 대해서는 늘 머리아픈 궁금거리가 아닐수 없다.




정상에 세찬바람 불어오나 싶더니만... 까마귀 요란하게 귓전때리며, 힘찬비상을 한다..... 왜그래?




늘 오르내리던 나무계단이 마치 가느다란 사다리처럼 늘어져 있다.




세상은 넓은데.... 때론 손톱하나 들어갈 자리조차 없이 빡빡한 사람 마음은.....진정 어떤존재일까? 

나도 나를 모르는 것이 과연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걸까?




우린 저 많은 보금자릴를 틀고 있어도 늘 부족하고 춥단다........~!




좀전에 머물렀던 그 산 정상이 이제서야 보인다.  그렇듯 내가 지금 있는곳은 어떤모습일까? 




가까이 가서 보아야 아름다운것도 있지만, 이렇게 멀리 바라보아야만 아름다운것도 있다..




다만 아름다운것을 보고도, 아름다움을 느낄줄 모르는것, 이것이 마음에 소경이 아닐까?




요란한 소리, 다 멈추고 그저 하얀길...........




외로움과 소외속에서 하얀 눈밭에 딩구는 지난 가을의 추억이, 아직은 그 고운 색갈 지니고 있다.




개미같은 걸음이 어느사이 산사에 도착한다..




침묵속에 세상 모든걸 품고 있는듯.




처마끝 풍경소리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고목이 그 자태를 뽑내고 있다. 우리도 늙어 저런 모습이어라....~!








어느 프로그램인줄은 모르겠지만  촬영용 드론을 열심히 날리고 있다.




자연이 빗어놓은 잘 그려진 산수화를 지나




모은것 다 얼어붙은 계곡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 멈추지 않고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들으며,




생과 사의 공존을 생각한다.



지난시간의 그림자를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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