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 몽덕,가덕,복배.계관산.
한국의 만리장성이라 불리우는 몽가복계 4산 종주길을 나서다
10:25분 들머리 홍적고개를 시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람한점 없는 착한날씨는 산행하기 딱좋은 날, 멀리 마루금이 아스라히 맘을 설레게 하는 그리움을 연상케한다.
올겨울은 눈구경을 그다지 못해서인지 설국의 아쉬움속에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며
푸석푸석 먼지가 일정도로 건조함속에 땅속은 아직 결빙상태로 미끄러움의 연속이다.
깊숙이 파고드는 겨울햇살은 명도대비를 확연하게 구분하고
조금은 숨이찰정도로 가파름이 심한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따스함이 묻어나야할 집에, 주인장없는 빈집들은 여기저기 나무가지에 걸려 그 흔적만을 남긴채 지난날 무언가 탄생시켰을 법한 상상에 그 안부가 궁금해진다.
얼마쯤 지났을까? 한숨 몰아쉬며 돌아보니. 멀리 화악산의 중봉이 보인다.
그 좌측에 화악산 정상도........ 하얀잔설이 남아 있는것을 보니. 고도의 추위를 짐작할만 하다.
아기자기한 능선따라. 오늘따라 유난히 마루금이 푸름을 안은채
능선따라 뻗는 나목들이 유난히도 시선을 끄는 하루다.
똑딱이를 사용해야하는 현실의 타협이, 오늘따라 심한 불만으로 작용하는 시간들이다.
섬세함을 담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름 욕심을 비우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그냥 만족하기로 맘을 바꾸었다. 허기야 안바꾸어도 별수는 없지만...........
망설였던 종주길이 오길잘했다는 생각의 연속에..... 하얀눈이 있었더라면 욕심이 또 묻어난다.
능선타고 이어지는 종주길....
시선은 이미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에 빠진지 오래되었고.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는 손가락은,
시린걸 잊은지 오래다.
적당히 우거진 갈대밭에
그 속에 머무는 사람도 꽃이어라.
오늘따라 겨울나무들이
이렇게 예쁜줄 다시한번 느낀다.
역시 다 표현해내지 못하는 맘속짜증 다시한번 다스리고.
세상욕심 버리자고 또 한번 다짐한다.
멀리 가야할 길 들이 신경줄같은 선을 그리며
한 없이 걸어도, 오늘만큼은 어디 까지라도 갈듯하다.
그 숨막히는 시간들속에서.
언젠가는 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한켠 자리를 잡는다.
이제 거의 마지막 계관산을 눈앞에두고 마지막 피치를 오른다.
멀리 다섯여시간을 걸어온 하늘길을 바라보며.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 날머리 싸리재를 향한 발거름을 재촉한다.
16:50 분 싸리재에 도착,
예정대로 6시간30분의 산행을 마치고 하루를 마감한다.
촬영 samsung -vluu i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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