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일차
방비엥에서의 마지막날 05.30분에 기상, 오늘은 마주보이는 저 산을 시원할때 등정키로하고 일찍 서둘렀다
평지에 우뚝선 산은 그대로 큰 수석을 옮겨다 놓은듯 안정되고 고요해 보인다.
산세로 보아 등산로가 있을것 같지 않은데..하는 의아심속에 어둠속에 길을 찾지못하고 결국은 날이 밝아서야 대로를 따라 겨우 산에 접근하는 옆길로 들어선다.
우린 마치 저 수석속에 빨려들듯 평온속에 걸음걸음하며.
미리 보고픈 욕심에 줌을 당겨보니
보이지 않는 연무속에 옅은 새벽공기가 피어오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요를 깨는 엔진소리에 뒤돌아보니. 우리나라 경운기 모습이 부지런한 새벽농군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멀리 산아래 풍경은 옅은 연무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뭐가 있는지는 몰라도 입장료를 10.000KIP (약1500원) 을 내라는 문구가 있다. 받는사람이 없어 일단 통과하고.
아직은 찬이슬 맺혀있는 풀섶을 헤치고
열심히 다가간다.
가까이 가보니 멀리서 보기와는 달리 제법 그럴싸한 바위들이 형상을 드러내고
갈수록 우거진 풀섶은 신발을 흠뻑 적셔버렸다.
방갈로에서 봤을때 작은 바위산에 깃발이 꼿혀있던 산이 바로 이산이군나 하는 직감에 깃발을 보니 올라가는 길이 있을듯 하다.
허지만 우리가 목표한 산은 이산이 아니라 이 뒤에 버티고 있는 높다란 산이다.
그럴즈음 어김없이 태양은 떠오르고
숙소에서는 볼수 없었던 일출을 제대로 만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렬한 햇빛은 형태를 잃은채
사방을 밝힌다.
완연히 밝아버린 하늘
윤곽은 더 선명해지고 명암의 대비가 뚜렷해진다.
숲길을 벗어나
겨우 농로를 찾아 길따라 움직인다.
아직은 태양의 붉은여운이 가시지 않은채 함석으로 이은 원두막을 내려 쬐고 있다.
옮기는 걸음걸음 아침이슬 깨우며
못다핀 성냥개비같은 꽃을 건드려본다.
제법 시야에 선명한 절벽들이 보임에 따라 산밑에 거의 가까이 왔음을 알수 있다.
올라가는 등산로를 찾았으나 엉뚱하게도 루시동굴 이라는 표말에 여기도 입장료 10.000kip 이다 아래를 자세히 보니
오픈07.00 크로스18.00 즉 시간이 안되어 관리자가 안나온것이다....!
프리패스 나무 사립문을 제치고 동굴로...
나중에 알고보니 꽤 신기한 동굴인데 계획성없는 무지로 인하여
대충 컴컴한 동굴속만 훝어보고 동굴끝을 지나 그너머 라곤이 있는것도 모르고
되돌아나온것이 후회스럽다.
하여간 산이아닌
동굴탐험으로 대신하고
되돌아 나오는 동굴입구로 쏟아져들어오는 빛이 가관이다.
"빛이 어둠을 이겼다."
입구에 누가 선심좋게 $100불짜리를 걸어놓았나 싶었더니...... 그러면 그렇치.
결국 등산로는 없고..... 있을수도 없을듯......!
더 이상 더워지기전에 원점회기를 서두른다.
무조건 숙소방향으로 길따라 나온다
아름드리 우거진 대나무숲도 지나고
한가로이 아침풀을 띁는 소들도 만난다.
뒤돌아보니 어느사이 동굴이 있던 산과 꽤 멀어졌음을 알수 있다.
돌아오는길 군데군데 기다란 나무를 세워 하얀부표를 표시해놓았건만 .
사전조사없이 건성으로 시작한 우리의 무지를 또 한번 자책하며 돌아오는 길에 관리인이 이제 출근하는듯 우리보고 동굴에 다녀오냐고 묻는다... 빙그레 웃고 말았다.
이래저래 돌아서 멋진풍경속에 아침운동 잘했다는듯 나팔꽃이 활짝웃으며 반긴다..
숙소에 조식을 마치고 샤워후 탐짱 동굴에 나선다.
툭툭이를 대절 대기시켜놓고 탐짱 동굴에 이른다.
15.000kip 입장료를 지불하고 올라가니 입구옆 전망대서 바라본 방비엥 모습이다.
석회동굴로 빛이 많이 바랜듯 썩 보기좋은 신기함은 없는듯..
군데군데 조명도 열악하고 시설도 낡아 촬영한다고 나무 나간에 기대다가 추락하는줄 알았다.
이 바닥에 있는 작은 구멍은 그 끝이 안보인다. 스마트폰 랜턴을 켜고 들여다보니.. 작은 홀은 끝이 안보이고 그 위에 지폐, 등,선그라스까지..실수로 떨어뜨린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그나마 동굴도 끊겨 통제되고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되돌아 나왔다.
이 동굴은 매표소 옆 작은동굴이다.
옆에 있는 강과 연결되어 시원한 수영을 즐길수 있다.
탐짱 동굴 공원에 있는 노점에서
쌀가루로 빗어진 이 작은 풀빵들을 색갈별로 맛도보고
이상하게 생긴 과일들도 맛보고
해질무렵 돌아온다.
오후 조금은 선한 가운데 카약무리들이 몰려오고
소리를 들어보니 한국단체 관광객인듯 하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방비엥에서의 마지막날은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속에 머무는 추억으로 되돌아간다.
마지막 기억하고 싶은 한장의 이 그림과
열정적으로 넘어가는 이 해를 함께 기억할 것이다.
유난히 달도 붉은 밤에
마지막 피로를 푸는 풀마사지와 함께 인심좋은 부부가 운영하는 숯불구이집에서 저녁과 함께
LO LO를 즐기고
감사함에 한국사람들 많이 들리라고 한글로 추천 한마디 써주고
어두워진 골목길돌아
방비엥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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