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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열

늘 나에겐 낡았지만 사물을 담아내는 기계덩어리가 있어 심심치 않아서 좋다. 둘러보면 전부가 관찰거리요. 신비의 셰계다 작년 가을에 마늘쫑처럼 생긴넘을 묻어놓았더니 이제사 예쁘게 환생했다. 비실비실한 자두 나무도 꽃을 피우고 마당 보도블럭 사이에 민들레도 열씸히 피워내고 있다. 한켠엔 잡초라고 뽑아버리던 옛날과 달리 그저 들꽃도 이쁘게만 보이는것은 나에게도 그만큼 작은 여유라도 생긴듯 하다. 담장에 담쟁이 넝쿨도 뽀족뽀족 움틀티우며 여린잎들을 피워낸다. 담장너머 앞집에 홍매화가 나를 부른다. 살짝 눈맞춤하고.. 마당 곳곳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제비붓꽃에 흠뻑빠져본다. 다육이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제법 뽀족한 날을 세우며 그 생기를 더해간다. 이넘은 청단풍 이란넘이 지레 빨갛게 피어나 녹색으로 변해가는 꺼..

사진 2022.04.10

봄이다

20220321 가지끝에 그윽한 매화향 그 외로운 몸짓에 봄이핀다. 생강나무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엄동설한에 그토록 품었던 속살을 드러낸다. 너만 꽃이더냐 나도 있다... 진달래 꽃봉우리가 곧 터질듯 하다. 한켠엔 가지끝에 좁쌀처럼 피어나는 너 아직 지난가을의 추억을 매달고 몰래 피어나는 너의 이름은 무엇이더냐.... 모두를 이롭게하는 너의 부지런함이 세삼 더 예뻐보이는구나.~ 애야 온몸에 꽃가루가 넘쳐 바람에 휘날리누나... 적당히 하렴~ 우리들의 봄은 어디쯤 왔을까? 이 지루한 코넘들.......~ 이 또한 지나가리......힘내자 힘.

사진 2022.03.25

천보산

늘~ 숙제처럼 찾는 천보산, 코로나로 인해 열흘만에 오르나 보다. 늘 다닐때도 좋다 좋다 생각했지만 그 좋은것도 잠시 시간을 두고 만나니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느낌이 다가온다. 그러게~ 모든 관계는 적당히 떨어져 있을때 그 진가를 더 발휘하는지 모르겠다. 늘 계절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은 어쩜 우리삶과도 많이 닮았을까 또 한번 생각한다. 마지막도 지났건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지난가을의 흔적이 햇살에 더욱 빛나는 풍경이다. 누가 그랬나? 가을의 의 물들음은 봄에피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멀리 불곡산도 그대로이고... 멀리 도봉산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그대로인것은 이미 느낌으로 알고 있다. 더불어 사는건지... 좋아서 매달리는것인지.. 아님 전생에 웬수들인지 사연은 알수 없지만... 그것은 순전..

사진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