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에겐 낡았지만 사물을 담아내는 기계덩어리가 있어 심심치 않아서 좋다. 둘러보면 전부가 관찰거리요. 신비의 셰계다 작년 가을에 마늘쫑처럼 생긴넘을 묻어놓았더니 이제사 예쁘게 환생했다. 비실비실한 자두 나무도 꽃을 피우고 마당 보도블럭 사이에 민들레도 열씸히 피워내고 있다. 한켠엔 잡초라고 뽑아버리던 옛날과 달리 그저 들꽃도 이쁘게만 보이는것은 나에게도 그만큼 작은 여유라도 생긴듯 하다. 담장에 담쟁이 넝쿨도 뽀족뽀족 움틀티우며 여린잎들을 피워낸다. 담장너머 앞집에 홍매화가 나를 부른다. 살짝 눈맞춤하고.. 마당 곳곳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제비붓꽃에 흠뻑빠져본다. 다육이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제법 뽀족한 날을 세우며 그 생기를 더해간다. 이넘은 청단풍 이란넘이 지레 빨갛게 피어나 녹색으로 변해가는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