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15

일상탈출

비가 멈추더니 연일32도를 웃도는 가마솥 날씨다. 그래도 움추리느니 차라리 흠뻑 땀흘리는것이 나으리라는 두뇌의 명령에 천보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땐다. 늘 아무곳에서나 반겨주는 망초 알아주는이 없어도 열심히도 피워낸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나무들도 옷을 두껍게 덧대어가고 있다....살아남기위해서? 모든걸 자생에의해 견디어 내는 그 모습들이 인간들이 강한듯 하면서도 한켠 나약함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너에게 살포시 무임승차 했다.... 우린 이렇게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허공을 가로지르며 뻗어가는 너의 목적은 무엇이더냐? 익을대로 농익은 낙엽들도 햇빛에 x-ray 촬영에 여념이 없다 곧게만 뻗은길도 때론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생긴건 다 나의 탓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듯..

산이야기 2022.07.04

횡재

물고가는걸 몇번을 빼아았는데도 던지면 도로와서 또 물고간다. 삶이란 이렇게 용감한가보다.. 오늘 요넘 횡재한듯 하다......! 양귀비꽃 작년에 반듯이 화단에 심었건만 제자리에서 피어나는 넘은 하나도 없고 무엇이 무서운지 돌틈과 돌틈사이에 숨어 싹을 튀우더니 제법 근사한 모습으로 피워낸다. 하얀넘 한포기 빨강에 하얀띠를 두른넘 1포기 + 벌써 져버린 빨강넘 한포기 이렇게 딱 3포기 피웠다....! 채송화 요넘들도 보도블럭 사이에 몸부림치는걸 화단에 옮겨심었더니 어느사이 꽃을 피워낸다. 밉게보면 잡초아닌 풀이 없고. 곱게보면 꽃아닌 사람없다하듯이..... 이름없는 들꽃도 예쁨그자체다.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나에게 와줘서 참 고맙다...~!

사진 2022.06.20

외출

20220611#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대문을 나선다. 계절의 여왕 5월도 왕관을 내려놓는시기, 그마지막 꽃잎하나, 담쟁이 잎파리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모든것은 공존이다. 개망초들의 함성속에 그길을 걷는다 아무것도 아닌듯 해도 우린 알게 모르게 엄청스럽게 엮여 살고 있는것만은 분명하다. 엮인 관계도 잘 풀어보면 제법 이렇게 재미있는 하나의 풍경일 수 도 있다. 음양의 조화는 우리들을 구분한다... 따지고 보면 두개다 꼭필요한 존재인데... 마치 선과악의 대치처럼 보인다. 모든것은 그 속에서 생겨났고, 또 진화하고 변해가기를 반복하는것들을, 우리는 세월이라 칭하는듯 하다. 그 세월속엔 묵은것들도 존재하고, 그 스러짐속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때론 비틀거리고 흔들려도 당당하게.... 때론 분명하게......

사진 202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