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 일욜
가을은 나에겐 늘 아픔이고 ....
추억의 조각들에 머무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늘 바람에 딩구는 낙엽처럼 방황의 연속이다.
봄 부터 사고로 움추렸던 관절을을 겨우 추스리고 이제 좀 힘있게 패달을 밟아본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뭇잎을 파고드는 가운데
사람들은 저마다 한껏 가을을 풍미하는듯 하다.
주말이기도 하지만 푹 익어버린 가을을 따먹기 아주좋은 날이기도 하다.
햇빛을 안고 축 늘어진 단풍잎들은
그 누구라도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는듯 하다.
나도 두 바퀴를 멈춘채
이 가을 열심히 주워담아 본다.
거미줄에 대롱대롱 메달려 미련을 품는 너의 모습에 바람이 속삭인다. 재미 있느냐고......
익을대로 무르익은 갈잎은
저녁 햇살속에 더 불태운다.
나무는 돌아갈 때가 되었을때 모든걸 떨구고 가장 화려 하다했다.
머지 않아 바람에 흩날리고 깊은 추억만 쌓여갈지언정
그 절정의 화려함은 참으로 아름답다.
이제 묵은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날들의 위해 숨고르기를 해야 한다.
이렇게 저물어가는 하루해도
가픈숨을 몰아쉰다.
그 출렁이던 코스모스도 몸을 털어내고
다시 하나의 씨앗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먼 기억속에 머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