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절뚝거리는 다리를 두바퀴에 의지하고 집을 나서본다.
이름은 모르겠고.. 그냥 내가 쉽게 붙여놓은 아기 나팔꽃 이라 칭하고
늘 아침햇살에 앙징스럽게 뻗어가는 모습이 넘 아름다웠는데... 오늘은 많이도 지친 모습이었다.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이 마치 자기가 백조인양 두날개를 펴고 기지개를 펴더니
나의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비상을 준비한다.
"풀꽃도 꽃이다" 언제부터인가 지천에 버려진 소외된 너희들을 보고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예쁘다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기를 습관화 하다보니
세상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다는걸 알고부터는,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다는것을 새삼 일깨우는 순간들이다.
움직임은 살아 있다는것이요 살아 있다는 것은 결국 움직여야만 한다..
비록 몸뚱아리 뿐만이 아니라.
머리속도 수없이 생각하며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볼수있고 제대로 설수 있으며,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세상에 내가 유일무일한 존재이지만 떨어져 살래야 살 수 없는 자연의 법칙속에 굴러갈려면...
때론 나 라는 존재를 철저히 통제하고 서로를 배려할줄 알아야 진짜 쓸모있는 유일무일한 존재가 되리라.
신이 만든 유일한 실패작이라는 코스모스도, 지천에 수만송이 모여있어도 서로를 핥퀴지 않는다.
나도 그 무리중에 하나의 작은 존재일뿐.... 더 높이 하늘을 향하여 고개를 쳐들 필요가 없다.
어차피 태양은 골구로 비추니까.......~!
보이지 않는 바람결에 옹기종기 서로를 비비며 수 없는 속삭임이 오가는중, 정작 나는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다소곳이 서로를 바라보는 속삭임은 곧 너만의 행복이라는걸 나는 알 수 있을것 같다.
"덜어 내고도 몇배로 다시 고이는 힘" 어느시의 한구절처럼... 그렇게 먹히고 사라져도
어느사이 채워지고, 자연은 질서를 유지하며 그렇게 잘도 흘러가건만.....
사람의 욕심은 오늘도 이 이름없는 것들을 수 없이 짓밟아도,
나비는 날아들고...
사람들 처럼 스스로를 옭아매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10월의 푸른하늘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