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바람 그리고 빛을 담아내다 -마차산-

벌거벗은나무 2016. 5. 6. 13:15

20160504 바람 그리고 빛을 잡아오다.   -동두천 마차산-





어제 내린 비의 그림자 처럼 바람은 강풍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그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흔들림으로 보아 상상할수 있었다.




세상을 고요하게도, 또는 뒤집어놓기도 하는 바람.




오늘도 그 바람속에서, 사람 마음또한 이와 같을거라고  가늠해본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사랑은 빨갛게 익어가고




어두운곳에서도




밝은곳에서도 여린잎들은 건재하고 있었다.




강하지 않기에 부러지지 않고, 바람에 맏기는 그 여린맘이




예쁜꽃으로 피어났으리라....












바위틈에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온 소나무.....어쩌다 생을 마감한 너의 흔적마저 아름다워 그 모습에 잠시 취해본다.




하늘은 온 세싱을 품고,




나는 이 작은 산봉우리에서 내 눈에 보이는 만큼 품고 있다.




후~ 불면 날아갈것만 같은 숨사탕같은 구름.....유유히 흐름에  닮고 싶어라....!












구름사이로  햇살이 산등성이를 비추고 있다.




지형의 표시기준-삼각점- 나는 세상의 어디쯤일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때론 뒷모습이 아름다울 때도 있다.




숲속 깊숙이 숨어  홀로 피워낸 한송이 꽃 이름은 알수 없으나. 외로움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어제 내린 비로 개울은 제법 물이 힘차게 흐르고




피로해진 발을 잠시 씻어낸다.




그 곁, 아직도 떠나지 못한 미련들을 바라보며....




홀로 방황하는 모습 지켜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사한 병꽃, 벌레의 먹이로 꽃잎을 내어주고 초췌해진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어느 사이 바람과 빛을 잡아내는시간이 끝나고.




따스한 햇살아래. 고운자태드러내는 철쭉과




꽃잔디의 물결이 눈부시다.




죽은 나무가지위에 서성이는 참새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밭두렁에 대파들도 번식을 위한 씨앗을 잔뜩안고 태양을 바라본다.




처마끝에 매달린 바람의 종소리..... 흔들리면 바람이 왔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그렇게 바람을 피해  아늑한곳에 새어나오는 작은 불빛을 마주하며,




반짝이는 네온으로 앞을 가리고




치켜든 마른멸치를 친구삼아....



마른목을 축이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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