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1 3월도 어느듯 끝자락......
출근길 전철역 자전거 주차장에 매어둔 나의 두바퀴 애마를 어느님이 고이 모셔갔다.
값 비싼것이었으면 아까워 속상한 생각이 먼저 들었겠지만, 아무리 쇠덩이지만 그렇게 낡도록 함께해온 시간들이 그냥 무관하지만은 않은듯 어딘가 허전한 마음은 숨길수 없다 ,
좋지도 않은것 오직하면 훔쳐갔을까 생각하니 맘은 편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안좋은것은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고 풀었을까 생각하니
"세상에 비밀이 없다"란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걸어서 집앞 천보산으로 발걸음 옮기는중. 간밤에내린 하얀서리가 아침햇살에 한켠 녹아 내려앉고 있다.
무슨미련속에,
아직도 떨구지못한 사연들이 많은듯 군데군데 뻥뚤린 상처속에 소리없이 떨고있다.
그 차가운 냉기도 따스한 햇살속에 살포시 녹아내리고 그의 속살을 비추인다.
모든것이 윤회의 길..........
알면서도 굳이 외면하고 싶은 것이 우리 범부들의 마음인가 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한편 소유를 당하는것이며, 그 만큼 부자유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다 털어버린 나목에 새들의 둥지가 자연의 참 모습인듯하다. 멀리 보이는 수락산 으뜸도 오늘따라 아름다워 보인다.
숲속을 보지말고 숲 전체를 보라했던가
수 없이 밟고 다녔을 저 도봉산도 이렇게 멀리 다른각도로 바라보니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운것 같다.
높이 나는새가 멀리 보듯...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불곡산도 그저 눈아래 존재하듯.. 이상은 높게라는 말이 떠오른다.
요란한 큰 잠자리 한마리 잡았다 ....!
흔들리는 갈대를 여심이라 했던가?
흔드는것은 바람 일터인데... 그 바람은 어디서 왔으면 누가 나무라고 탓 할것인가?
나도 이세상의 죄인임을 알고 남을 탓하며 단죄 하지 말지어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소림사 길목에서 잠시 쉬어간다.
나를 얽어매는 욕심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인생이 자유롭고 삶이 풍요롭다고 했다.
비워야 새로 채우고 묵은 옷을 벗어야 새옷을 갈아입을수 있다.
긴 겨울 꿈속에 깨어난 새 생명들을 바라보며............!.
새 희망을 꽃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