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8 천보산
요즈음은 매일매일이 남기고 떠나것들의 일상이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보다.
서로 비비고,부딪치고, 깨지고, 으르렁거리며 살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소멸되어가는 우리의 시간들을 알고나면
풀잎끝에 맺힌 이슬방울 만큼이나 아슬아슬하고 덧 없음을 알 수 있다.
들꽃으로 피어나 들꽃으로 돌아가듯.....
우리네 삶도 이와 뭐가 별반 다를게 있으랴~
그저 사는동안 이처럼 반짝하다가 떨어지는것도 아름답지 아니하겠는가?
태양이 안보인다고, 영원히 사라져 버린것은 아니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세상이 밝은것을 알면 저 뒤편에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하듯. 늘 축복속에 머물면서도 늘 불평이고, 불만이다.
거 누구 없소?
알 수 없는 글자만 남기고 사라진 이 집주인은 평생 무엇을 하고 살았을까?
숨어있던 태양이 좁은 사이를 파고들며 어둠을 몰아내고 있다.
때가 되어 사라지는것들을 영광으로 받아 들여지는 일 일지도 모른다.
시간의 흐름을 힘겹게 부여잡고 매달려 본들, 언제 추락할지 모를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한장일 뿐~
으~ 그 몸부림에 무섭고 추워~
너도 떨고 있니?
어쩜 너의 모습이 이 세상 모든것을 말하는듯~
지난날의 흔적들을 그대로 남겨놓았구나.....
그 푸르던 오기도 스산한 바람과 함께 살포시 내려 앉고.
새로운 만남을 꿈꾼다.
가을은 모든걸 남기고 거두어가는 참 잔인한 계절일지도 모른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이듯이.
그 어디서 무엇이되어 또 만나랴?
남기고 떠나는 것들........
그 화려한 만큼이나 아픔도 슬픔도 크다.
모두가 떠나고,
너 마저 떠난다면,
외로워 흔들리는 내가 기댈곳은 어디인가?
그 외로움 마저도 흐르는 물처럼,그냥,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