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첫날
접사를 하다보면 늘 깊은곳을 훔쳐보는듯 한 느낌이 간혹들때가 있다.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고 그저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것들속에,
그 새로운 모습에 때론 놀라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하다.
저녁노을이 가까울 무렵 풀속에 세상을 잠시 들여다 본다.
가을을 준비하는 메뚜기 새끼부터,
뙤약볕에 푹 익어버린 금국,
그리고 고개숙인 풀씨들..
작은 바람에 흔들리며 존재를 알리는 그들만의 노래가 들리는듯 하다.
나도 잠시 바람이 되어,
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녀본다.
수 없는 생명체들...
누구 하나 자세히 보아주고 알아주는 사람없어도,
잘 여문 씨앗을 품고 푸르게 잘도 자란다.
그 여린잎을 요람삼아... 무당벌레의 사랑놀이가 한창이다.
넌 뭐하니?
눈에 보이는것들만 추구하는 오늘의 현실,
보이지 않는곳에 더 많은 진실이 있다는것을 상기시키며,
이것들이 있기에 눈에 띄는것들도 있다는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