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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나무 2017. 11. 12. 09:35

11/11 모든것 떨구고 겨울을 향해 치닷는 가을은 어쩜 아름답다기보다는 처참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 가운데 불심은 모든것이 허상이라고 가르치고 있건만 우리는 가까이 있는 깨우침을 향해 멀리도 달려가고 있다.



우리입에 들어가는것은 모든것이 살아있는것들..... 죽어서도 우리에게 내어주는 삶은 또 어떠하랴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 죽기전에 내어줄것이 있으면 다 내주어라~




마지막 잔치는 화려하고 성대하다. 그 고운빛 하나 둘 떨구고..어둠속에 마른가지 부르르 떨고 있을때,



지난날의 무성함은 한낮 푸르름의 오기속에 결국은 다 버리고 떠나야한다는 가르침을 잊고 살기에




우린 늘 불안과 초초와, 갈등과 연민속에 몸부림치는 시간속에 묻혀왔다.

영혼을 노래하듯... 이름없는 한줄기 억샌 풀들도.. 빨강, 노랑, 초록으로 그 가는길을 장식한다




다른삶의 생명도 존귀함을 알았을때. 보이는 것마다, 아픔이요, 통곡이었다.



꽃과 벌처럼 서로가 내어주는 삶이면 좋으련만,

몽땅 삼켜야만하는 우리들의 섭리는 어쩜 신의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스산한 가을바람속에 낙엽들은 춤추고,




소리없는 비행은 멈추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너와 나의 관계를 긴 다리로 연결하고.




물위에 잘 만들어 놓은 데크길은 너의 손을 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할뿐,




그너머엔 보이지 않는 깊은 상념속에




출렁이는 물결만큼이나.




수 없이 변해가는 우리맘들,




내가 다스리기조차도 어려울 만큼 흔들리고 있을 뿐이다.




관계란 아름다운것..




그러나 그 수평이 깨졌을때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것을 우린 익히 보고지내왔다.




수평관계...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흐르는 물처럼.................




흘러가는 고요속에 머무는 너의 모습....이는 바람과 출렁이는 물결속에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구나.  




짝 잃은 원앙도 슬픈 눈빛으로 부시시 떨고 있다.




너희에겐 무슨 고민이 있느냐? 하고 묻고 싶어진다.




단순하게 사는만큼 무슨걱정이 있겠느냐,




쌓아놀 걱정도, 모아야할 걱정도, 지켜야할 걱정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물결이는대로, 바람부는대로,,




내어 맏기는 너의 삶이 아름답다.




꼭 우리네 삶같은 너의 모습, 얼키고 설키고 많이도 걸쳤구나...




이 넓은 어딘가의 너의 모습은 그저 모래언덕에 버려진 작은 모래알 하나와 같다.




한켠 다 비워버린 가지위에 따사로운 햇빛이 반짝인다.




그 여린 코스모스도 꽃잎 떨구고...




마지막 노래를 부르며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친구야 안녕~




그렇게..




모두들 하나, 둘,,,




떠나갔고.




떠나 가고 있었다.







거미줄처럼 늘어진 전신주에 한줄기 빛들을 남긴채,



하나 둘 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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