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발길닫는대로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한번 떠나보리라 맘멌던차,
동호회내 동해안길 종주계획이 있어 설레이는 맘으로 합류한다. (통일전망대- 영덕해맞이공원)연휴기간 5/5-8 일까지 3박4일......
버스로 화진포에 내려 고성 통일전망대로 거슬러 올라 12:50 분 출발을 시작한다.
언제 어떻게든 여행은 늘 나를 설레이게한다.
동안 동해안을 이런저런 연유로 수없이 다녔건만. 늘 빠르게 스치는 창가에 풍경은 아쉬움에 끝이었다.
비록 힘은 들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낭만과 멋이 흐르는 멋진여행이 될거라는 확신이 선다.
해안을 따라 시원하게 두바퀴로 달리는 이 재미란 실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리라.
가고 싶으면 가고 .... 멈추고 싶으면 멈출수 있는 바다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이 자전거도로......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일중에 하나다.
세상사는게 별거드냐 하는 생각이 또 문뜩 떠오르는 여유속에 그런대로 가리키고 있는 안내판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잉크빛 푸른바다에 갈매기들 망중한도 훔쳐보고
잘 닦아놓은 자전거길도 예쁘기 그지없다.
여행길에 만난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친구가 될수 있다. 서로 찍어주고 안부전하고,,,,,
모래밭 길가에 아무렇게 흐느려진 해당화도 척박한 땅에 참 곱게도 피었구나 하는 애절한 맘이다.
굽이 굽이 돌아치는 해변은 늘 새로운 장을 열어주고
그안에 내가 할수 있는일은 그저 즐기는 일뿐이다.
너무 쾌청하고 아름다운 날씨 푸르다 못해 녹청으로 변해버린 바다는 마음까지 푸름으로 변해간다.
이른새벽에 조업을 마쳤을 작은배들도 방파제안에 작은 흔들림에 그저 조용한 쉼이 있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시원한 송림속으로 햇볓을 가려주고
또 다시 바다가로 내달리는 이 변화......
어둠속에 귀향을 부르는 빨간등대는 그 임무를 벗어나 아름다운 자태까지 뽑내고 있다.
멀리 넘실대는 파도에 떠밀려 바다의 양식을 얻는 어부들에게 만선으로 행복을 만끽하게 해주십사 하고 기원하며
예쁘게 만들어진 하트안에 사랑하는 마음 담아본다.
누구에게나 자기 가슴안에 자기만이 있듯이. 이사람은 부서지는 파도에 무얼생각하고 있을까?
그런가 하면 한켠에서 모녀의 즐거움이 한창이다.
어느듯 속초에 다다르고 영금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연휴에 청명한 날씨 만큼이나 사람들의 모습은 요란하다. 왼쪽에도
오른쪽 동명항 방파제에도 북적이는 사람들이다.
반면 시내쪽은 한산한 가운데
멀리 설악쪽은 마치 전설의 도시처럼 해를 등지고 묘한 빛속에 또 다른 신비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그너머 설악은 한폭의 그림처럼 더 신비의 세계로
어렇게 첫날은 속초를 지나
하조대에 도착 간이텐트를 치고 싱싱한 회에 매운탕이 차려진 거나한 저녁을 맞이한다.
5/6 일 하조대 아침
하조대의 유명한 일출을 기대했으나 밤새 억샌바람이 그렇게 울어대어 잠도 못자게 하더니만. 아침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 햇님마져
삼켜버렸다....
바람은 잦아들었으나. 큰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 요란할진데... 그 바람이 어디에선가 이 파도를 몰고 있겠지.....
그 물결이 머물고간 자리에 아름다운 흔적만이 남아 있다.
참 오묘하고 신기함속에 나도 그림을 그리지만 자연의 순수함은 감히 근접도 할수 없음을 알수 있다.
그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가?
성난파도는 아직 분이 덜풀린듯한 모습으로
무섭게 바위를 내려치고
자기모습을 분해시켜버린다. -결국 분노는 자기의 파멸이다.-
그런가 하면 곁엔 따개비들 옹기종기 모여 합창이 한창이다.
좋다고 마냥 머무를수만은 없는법...... 예나 지금이나 저넘의 철조망은 여전히 나의 눈쌀을 지푸리게 하는가운데..
벌써 여름인냥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도 곳곳에 꽤나 많아보인다.
나의 애마도 잠시 열좀식히고
나의 몸도 목마름에 중간중간 주유충전을 시도한다.
이제 주문진을 앞두고
허기진배에 만찬을 생각하며....또 열심히 페달질이다.
주문진항....
지인이 응원차 멀리 서울서 시켜준 킹크렙.....
감사한 마음과 함께 참 인간관계란 이런것인가 하고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나중에 식당사장왈~ 이것보다 더큰 2.7kg 짜리 젤큰거 잡았단다...kg당 90.000원....아고 점심한번 비싸게 먹었넹...ㅎ
우얗건 잘먹고 이 갈매기처럼 힘차게 비상할수 있었다.
그래도 자전거 도로라고 이정표는 물론 바닷가 테크길도 잘 만들어 놓았음에도,
일부 접속구간은 표시도 없고 애매해서 한참 헤맨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참 좋을터인데..- 하는 아쉬움이다.
다시 또 해변길을 따라...
달려온길...
어느사이 경포대 해수욕장이다... 과거 고딩시절 첫 수학여행지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 목적지는 추암~
마지막날 또는 어떤변수에 대비해 더 내려가기로 하고 정한곳이다.
경치또한 아름다운곳이기도 하고.......
19:00 추암해수욕장에 이른다.
이곳은 바닷가 열차가 운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하차하고 있었다. 여기서 민박을 정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5/7일 05:25 추암 일출
쾌청한 날씨에 어둠을 가르고
떠오르는 태양이 가히 일품이다.
하루의 태양은 늘 우리들의 희망이요.
매일 매일 새로운 삶의시작이요 시작의 연속이 곧 일생이되리라.....~!
Tomorrow,tomorrow's sun will rises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앞으로는 지난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오늘에 더 충실한 삶이야한다고
촛대바위에 불밝힌듯한 태양에 기원해본다.
이곳 촛대바위는 단원 김홍도의 금강사군첩- 능파대 작품이 바로 이 추암전망대에서 그린그림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유적지를 둘러보고
여러모습의 기형괴석의
능파대를 둘러보고
한켠 아쉬움을 남긴채
추암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오늘의 목적지는 울진.....
아침부터 불어대는 바람은 심상치가 않다.
그래도 멈출수 없는것이 우리 삶이다.
조금 늦으면 어떻고 조금 쉬어가면 어떠리 커피정원에 앉아 장미꽃과 마주앉아 커피한잔하고.....
끝없이 펼쳐진 저 지평선위에
나를 실어보내며
누적되어야할 피로는 아랑곳없이
그저 힘솟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가끔 느끼는것이지만 마음의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 우선한다는것을 또 한번 체험한다.
이번구간도
up&down이 어제보다 더 심한듯 하다.
이에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와 거의 자전거가 제동장치를 걸고 달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예쁜경치를 위안삼아 열심히 폐달질과 함께
기력보충으로 이어간다.
특히 기억에 남는길은 이렇게 바닷를 끼고 테크로 만들어진 자전거길이 참 인상적이고 진짜 전용도로를 달리는 그런 쾌감이 있었다.
그렇게
또 그렇게 지나...
잘 닦아놓은 길따라 어느사이 울진이 가까워지는듯 하다.
울진 자전거 전용다리 일명"은어다리"
마주하는순간 참 아름답게 잘 만들었다는 칭찬이 입에 오른다.
두 바퀴가 아니면 올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더 기분좋아지는 시간들이었다.
여기에 사이버 인증센터인증마치고. 울진시내를 빠져나와
19:00 오솔2리 한적한 바닷가 마을민박에 여장을 푼다.
5/8 05:00 울진아침
마지막날 그런대로 순조롭게 잘 진행된듯,, 가벼운 마음으로 새아침을 맞이한다. 동트기전 새벽은 고요하고
멀리 고깃배 조업이 한창인듯 하다.....
동쪽의 붉은빛은 새벽을 깨우고.
오늘 또 하루의 태동을 시작한다.
우리들의 나날도 저렇게 매일 매일 붉게 떠오르기를 기원한다.
오늘 하루가 신이내린 우리의 선물이요
축복일진데.......
너에게 주어진 오늘 황제처럼 살아라............~!
이번구간도 바닷가 보다는 육로의 업 다운이 많은듯 하다....
4일차라 그런지. 아님 일찍 서두느라 공복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컨디션 난조로 이어진다.
그래~ 고통은 곧 성숙이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참아내며, 영덕이 가까워 올수록
울진대게와 영덕대게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보인다.
둘째날 잘먹었건만 저넘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쩝
일찍도착해서 거하게 먹자는 계산속에 마지막 박차를 가해본다.
영덕 고래볼 인증센터......참 예쁘게도 잘해놓았다.....
사이버인증을 마치고
가파른 고개를 넘고 또 넘어 오징어 덕장에 오징어 냄새도 맡아보고
12:00 마지막 목적지... 영덕 해맞이 공원에 도착하다.
오~ 해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up&down 이 많았던것과
예상치 못한 폭풍같은 바람이 발목을 잡았지만..결구 우리는 예정대로 잘 해냈고 무사히 잘 마쳤다
이번 경험으로 다음엔 이보다 훨씬더 멋진 라이딩이 될것을 확신하며
터미널까지 가야하기엔 아직도 넘어야할 언덕이 많고 버스시간관계상,
거한 마무리 만찬은 차후로 미루고 영덕의 특별한 얼음그릇 물회로 간단하게 마무리한다.
화진포에서 고성통일전망대까지...약8 km
통일전망대에서 -영덕 해맞이공원까지 접속구간 포함 약370km 도합 378 km에
갠적으로 의정부에서-동서울 터미널까지 38km 총합계 416km 1040 리를 라이딩시간만 약 24시간에 걸쳐 달렸다.
힘든것도 사는 즐거움의 일부....
바람이 말한다 가던길을 멈추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