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지리산

벌거벗은나무 2009. 11. 3. 20:33

    09/10.31-11.01 지리산에 오르다.

    거림에서-세석대피소-천왕봉-치밭목-새재까지

 

 

       04.45분 거림을 출발 07.40 세석에 도착

 

 

   아침을 해결하고 맑아지는 하늘을 바라본다.  

 

 

   세석을 뒤로하고 세석평전 오름길에

 

 

    추위에 움추린 여린 철죽 꽃잎이 이슬에 젖어 있다.   

 

 

  흐린날.... 그래도 구름사이로 붉은빛을  드러내고

 

 

    촛대봉을 뒤로 하고 천왕봉을 향하여..한고개 넘어선다. 

 

 

 여기도 애처럽게 피어있는 움추린 꽃잎을 들여다 보고

 

 

 갑자기 몰려오는 운무가 눈앞에 시야를 가린다.

 

 

    잠시 구름속을 머물며 

 

 

 강한 바람이 모두를 몰아가고 높은 구름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 멀리 앞으로 가야할길.. 아득하고 인고의 새월속에 깍인 고사목이 길목을 지킨다.

 

 

   그 푸른시절 화려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이제 싹도 틔우지못하는 존재일진데....

   그래도 너의 모습 아름답다.

 

 

  천왕봉을 얼마 앞두고.. 길가운데 버티고 있는 이 고상한 나무는 "이름이 뭐더라" 까먹었다.

 

 

  빛바랜 결실이 마지막 꿈을 향해 씨앗을 품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직 비행하지 못한 홀씨들이 가벼운 깃털을 하늘거리며.. 떠나갈 채비하고 있다.

   새재까지 12 시간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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