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3
숨막히던 더위도 이젠 물러가고 그동안 움추렸던 산행이 계속된다.
오늘 소구니산, 마유산(유명산) 용문산 3산을 가로지르는 18km 여정이다. 다소 무리는 되겠지만 남한강을 끼고 마유산을 둘러보는 기대속에,
베낭과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선다
전날 약간의 비와 흐림속에 안부가 올라갈수록 짇은 안개로 시야가 흐리다.
물기먹은 이슬방울들은 옥구슬을 연상케하고
안개속에 드리운 숲속풍경은 사뭇고요하고 신비롭다.
안부를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니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운무는
숨가픈 노고를 충분히 보상하는듯 했다.
활공장을 지나 탁 트인 시야는 드라마의 한장면을 연출한듯 하다.
곳곳이 피어있는 야생화들도 우릴 반기고
바람을 기다리던 패러글라이더 들이 드디어 날기 시작한다.
이 멋진 풍경을 하늘에서 바라봄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상상은 더불어 즐겁다.
흰구름과 더불어 피어오르는 운무를 뒤로하고
다래가 우거진 숲길을 지나.
영화및 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한다.
멀리 남한강을 바라보며
그냥 이곳에 딱 한달만 머무르고 싶은 충동이다.
아수운 발걸음 뒤로하고 마유산 억새밭으로...
아직은 시기상조인듯 하지만
그 여운 느낌은 굳이 은빛출렁이지않아도 좋다.
다시 울창한 숲길을 거쳐 용문산으로......
다시금 짇은 운무속을 가르며
백운봉을 향해.....................
가는 길목에 보이지 않는 가을이 성큼 와 있었다.
어느사이 사나사 계곡에 도착한듯 물소리 요란하다.
대략8시간의 산행으로 달궈진 발목을 계곡물에 담그고 그 피로를 싰어낸다.
사나사의 입구
강렬한 저녁빛 사이로 결실이 한창인듯 여물어 가고
해는 어느사이 뉘엇뉘엇 산을 넘었다.
숨막힌 더위도...
소리없이 다가오는 세월앞엔 그 어느것도 맞설수 없음을 생각하며.
이렇게 한여름 움추렸던 묵은 마음 말끔이 씻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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