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명성산 억새바람

벌거벗은나무 2015. 10. 3. 20:34

 구월의 끝자락, 스산한 가을바람에 은빛 억새을 출렁이며 산정호수를 품은 명성산에 오르다.

 

 


 

지난날 산정호숫가  언저리만 맴돌다  말더니 이젠  높고 깊은곳을 걸어 올라 갈줄이야

살다보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변수가 생긴다는 것을 실감한다.

 

 


등룡폭포에 잠시 호흡을 고를즈음, 낮은곳으로 임하는 물줄기 속에 나의 생각을 담아보고

 


 

슬픈표정의 회색구름 아래 하얀 억새밭에 이른다.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아닌 세상사는 마음 소리가 한시절을 노래하듯 들려오며,



 

누군가 두 손을 꼭잡고 한없이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것 같고,




혼자 걸어도 좋을 이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사실에 선택은 나의 몫 이리라.




혼자 있다고 다 고독한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함께 있다고  외롭지 않은것은 아니다.



 

우린 모두 다 함께 가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저 끝을 향해 나 혼자 가고 있는 것이다.

 


 

 

고독은 시도 때도없이 지 맘대로 왔다가

 

 


지 맘대로 사라지는 변덕스런 내 마음의 일 부분이다.

 

 

 

그러다 어느날 덩그러니 혼자라는 느낌을 왔을때,  텅빈 가슴안고 한없이 걸어야 하고





그렇게 사노라면,



 

수 많은 시련과 고난이  밀려오지만,


 

 

힘들땐 주저앉아 하늘을 보며 나는 새들에게 마음 전해보며


 

 

그 시련과 고난이  나를 더 성숙하게 키워가는 축복임을 다짐한다.



 

그러는 사이 어느듯 스산한 가을 바람에

 



곱게 물든 나뭇잎속에




문뜩 우리도 변해가는 모습을 느끼며




세월을 붙잡으려는 욕심에  힘겨워 하며 지난날을 그리워할  따름이다.




언젠가 이처럼 바람에 딩구는 낙엽에 가을빛이 살포시 내려 앉을때......내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 




자연이나 사람이나 관계속에 어우려져 변해가며 사는것은 떠날 수 없는 이치........




변한다고 탓하지 말고......., 왜 저러나 하고 미워하지 말것이며.............,




굳이 나의 존재도 내 세울 필요가 없을듯 하다.




 가끔은 뒤돌아보며, 소외되고 힘든자, 손 내밀어 더불어 함께가는 배려속에....... 모두가 행복하고 내 삶이 풍요로워짐을 우린 알고 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보듯.





높은 이상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울 수 밖에................




언저리에 맴돌던 호수도 작은 연못에 불과하고




저 속에 나의 존재는 가늠조차 할 수  없음이

 



얼마나 미약하고 옹졸한 존재인지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들이다.

 



화려한 걷 치장보다는 , 마음속 쓰레기를 걷어내고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훨~훨 창공을  날아 매일 매일이 행복 하리다.




아무리 예쁜꽃도




향기 없는모습은  그저 구경거리 일뿐  




마음을 울리지는 못한다.




깊고 그윽한 곳에 숨어 있어도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들은 늘 찾아 나선다.




 사람으로서 푸른 하늘아래 한점 부끄럼없이 살라 했거늘,




베푼것 보다는 걷어들인 것이 많은  도적같은 마음에..................................,




 하늘보기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이제 그 푸른 오기 한켠 접어놓고, 썩어가는 가을잎이 아니라 익어가는 모습이고 싶다.




차 창밖에 황홀한 노을 처럼..아름다운 저녁 이어라.


 

구월을 보내며 명성산 억새바람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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