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4 지체장애인 태안반도 나드리.
법인인가도 받지 못한채 허름한집에서 30여명이 기거를 함께하고 있는 지체장애인 공항동 샬롬의집
일년에 단 한번 나드리에 이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도 즐거운 표정들이다.
간절한 기도로 이었졌을까? 아님 천사의 입맞춤이었을까?
내내 이어지던비는 목적지 당암포구를 들어서자 쨍하고 햇빛이 쏟아진다.
버스안에서의 흥을 멈추고 움추렸던 몸을 펴고 식당으로 내려선다.
푸짐한 점심상을 펼쳐놓고.
나눔의 만찬이 이어지고.
만찬이 끝나고 여유로운 표정들로 장난기가 이어진다.
일그러진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들....누가 이들의 삶의 일부를 훔쳐갔을까?
도움없이는 움직일수 없는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또하나의 일꾼을 신은 창조하신듯 하다.
그렇게 20여분을 더 달려
삼봉해수욕장에 도착~!
휠체어조차 구르지 않는 모래언덕을 넘어
어렵게 도착 백사장을 거닐어본다.
그래~ 서로 마주보며
한곳을 향해 같이 가는거야.~!
너와 내가 잡은손이 우리가 되고
우리 모두가 모여 하나가 되는거야~!
모처럼의 바닷바람은
소외된 이들에겐
어쩜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며
수 많은 날들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그렇다고 했다................^^*
해 맑은 웃음들은 끝이지 않고
이들과 함께할수 있는것도 하나의 축복임을 생각케한다.
우린 높은곳을 향하는 마음보다는
때론
이렇게 낮은곳으로 임하는 마음도.
행복이 내안에 가까이 있음을 자각한다.
빈 조개껍질 모아
손에 들고 흥겨워하는 이 소녀.
비록 내 몸이 자유롭지 못하더라고 내 영혼의 미소는 구속하지 못하리라.
이것이 우리가 사는것이요.
함께가며....
함께 나누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이 넓은 백사장에 발밑에 꿈틀거리는 모습 잡아보니. 바로 이넘 주변모래와 넘 같아 보이지를 않았다..
마치 우리 반기듯............ 고기한마리 얕은물을 가르고.
저 멀리 어부의 바쁜 움직임도 보인다.
이렇게 해수욕장의 걷기가 끝나고
태안 해변길로 들어선다.
장애인들을 위해 잘 만들어진 테크길은
장애인이나
일반인들이나.
휠링하기엔 충분했다.
어느 감성이 풍부한 파트너 쓸쓸한 바닷가 혼자가 되고 싶었나보다.
그 사이 척박한 모래밭에 피어나는 나팔꽃같은 갯메꽃과
해당화를 훔쳐보고
가진자들의 오만과 욕심에 대해 생각해보며...~
왜 사느냐고 묻고 싶어진다.
해변길 트레킹이 끝나고 잘 우거진 송림속에서
게임이 이어지고
모두가 어릴적 동심의 모습으로
진지할 따름이다.
엿~하나 먹기에 너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듯.....
니 모습 웃긴다.~! 너도 웃긴다.....!
엉덩이로 풍선 터뜨리기.
껴안고 풍선터뜨리기.
공 받기.
샬롬의집 원장님 또한 지체장애인.
소외되고 그늘진 이곳에 늘~따스한 햇살이 내려 쬐기를 기원하며
선뜻 걷지 않으려하는 이 외로운길을 함께걸어줄 사람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한동안 앞을 볼수없는 시각장애인 산행 생각에 머물렀던 많은 시간들,
그 동안 나의 봉사는 사치스러웠음을 알고...........
아무도 없는 해변으로 쭉 뻗은 이길따라... 더 낮은곳에 내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외로운듯... 외롭지 않은 한송이 꽃처럼
새로이 활짝 피어 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