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시각장애인 산행(도봉산)

벌거벗은나무 2015. 1. 18. 23:52

 

1월셋째주(토) 시각장애인 정기산행(방학역-원통사-우이암-마당바위-도봉탐방소)

 

아직도 지근거리는 두통을 쥐어짜며, 고통속에 즐거움을 찾아 베낭을 둘러메고 신발끈을 조인다.

방학역을 출발 둘레길을 따라. 우이암을 향하여....

 

 

 

 

비교적 수월한 둘레길을 돌아 2시간 여만인 원통사에 12.30 도착 

비움의 미학속에 미소짓는 요즈음 ,그 맛을 알고나니  다 떨구고 하늘로 치솟은 나목이 유달리 고고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당겨본 도봉산의 으뜸.. 찬기운이 맴도는 가운데 오늘도 늘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켠 양지 바른곳에 앉아 오늘은 일이 아니라 산행하기 위해 먹어두는 시간을 갖는다.  

 

 

 

 

말없는 상념이 교차되고.언제부터인가 이들을 촬영하면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궁금할때가 많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환하게 웃는 모습, 우리가 보고,듣고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르겠지..... 

 

 

 

 

이들이 볼수 없는 세상을 우리는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것도 감사하고. 또 훨씬 더 즐겁게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듯 하다.

 

 

 

 

즐겁게 산다는것은 많이 챙기고 가져야할 것들이 아니라

 

 

 

 

이렇게 함께 걸어주고

 

 

 

 

나누는것이 진정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내 눈에보이는 만큼 욕심과 아집에 이처럼 엉키설키 마음속 가득차 있으며,

 

 

 

 

쌓이고 쌓여 소통을 막는 고통속에 머무르고 있는것이다.

 

 

 

 

비워라~! 어느사이 가득차면 또 버려라~!

 

 

오늘도 한꺼풀 버리고 나니 옅은 나의 미소속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마치 빈 베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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