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대이작도

벌거벗은나무 2013. 12. 17. 18:48

 

 

마음마저 추워지는 초겨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닿았는지. 비박 기회가 찾아왔다. 대방역 07.00 

 

 

 

철도파업으로 첫차를 타고 왔더니  피곤한 몸, 조금은 여유가 있어 방아머리 선착장을 눈앞에 두고 커피한잔의 여유를 부려본다. 

 

 

 

 

 

창밖에 저 멀리 대형호화 여객선이 정박해 있고..... 보기만해도 여유로운 풍경이다.

 

 

 

 

 

언제봐도 기분좋은 바다..... 알수 없는 구조물이지만 노란부표가 인상적이고,

 

 

 

 

 

방아머리 선착장을 당겨보니 우리가 타고갈 여객선이 접안중인듯 하다.

 

 

 

 

09.50 갑문위에 해는 중천에 떠 있고

 

 

 

 

 

출항을 재촉하는 고동소리와 함께 몸을 싣는다.

 

 

 

 

 

닻을 올리고 출항~ 잔뜩 흐린날씨가 가시거리를 줄이고 섬들사이를 빠져나간다.

 

 

 

 

언제부터인가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떼들~ 생명체들의 생존경쟁을 또 한번 실감한다.

 

 

 

 

 

먹이주는 사람이 없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다른 충족을 위해 창공으로 사라진다.

 

 

 

 

 

대해에 떠있는 고기배 한척, 만선을 향하여

 

 

 

 

 

부산한 모습이다.

 

 

 

 

 

여기저기 요란스러운 객실에서 우리도 한켠 차지하고 두어배 잔을 비우니. 2시간 여만에 이작도에 다 온듯 하다.  

 

 

 

 

밖엔 하얀 눈발이 날리고.......

 

 

 

 

일부 관광객들은  날씨가 이렇다고 투정하고,  나도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기분이지만.....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다.. 눈이 오나 비가오나 나름 아름다운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적어도 이정도는 즐길줄아는 사람들........ 쏟아지는 눈발도 즐거운가 보다.

 

 

 

 

길가에 핀 장미꽃 한송이... 어쩌다 이한파에 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지나보다

 

 

 

 

큰 풀등 해수욕장을 향하는길... 우린 섬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걷기로 했다.

 

 

 

 

 

다행이 눈은 내려도  날씨는 포근하다. 길가에 옥구슬을 뿌려놓은듯 풀잎이슬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 아름다움  눈맞춤으로 인사한다.

 

 

 

 

한 고개 너머 우리가 야영할 풀등 해수욕장이 보인다. 아무도 없어 좋고... 조용해서 좋다. 그리고 하얀 겨울이라 더욱 좋다.

 

 

 

 

바닷가 송림사이에 집을 짓고 나니 햇님이 구름사이로 숨박꼭질을 하며 오던 눈도 멈추고  점점 하늘이  맑아진다.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시장기를 느끼며... 조금은 늦은 점심만찬이 시작되었다. 된장찌게에 압력솥밥.. 고등어 구이... 소세지 구이..ㅎ 거기에다.. 참이슬이....

 

 

 

 

 

이제 배불러 한시름 여유를 부리니, 구름사이를 오가던 해가 바다에 빠질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축복 이였노라고.....

 

 

 

 

 

그리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며, 곱디 고운 모래사장이 마치 황금 바닥인듯  하다.

 

 

 

 

 

하얀파도는 이미 잿빛이 되어 금빛 모래위를 넘실댄다.

 

 

 

 

 하얀거품이 파도가 지나갔음을  알려주고

 

 

 

 

석양은 검은구름 사이로 마지막 모습을 보이며 사라졌다. 

 

 

 

 

두번 점핑에 꼭 한사람씩 언바란스가 생긴다.. 각자 순발력차이 때문일까?.ㅋ

 

 

 

 

추위와 어둠을 몰아낼 불질이 시작되고. 무엇이 그리 할말이 많은지.......

인연이란 참 추할 수 도 아름다울 수 도 있을진데... 먼 옛날 추한 인연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하는 바램을 가져 본적이 있다.

허지만... 추한 것도 아름다운것도 결국은 다 내가 만드는것. 결코 누굴 미워하거나 원망해서는 아니 되는데도 우리들은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때론 멍청하게 단순하게 사는것도 진리일듯 싶다.. 그 화려함도  다 타고나면 한줌의 재 일뿐................

 

 

 

 

이번엔 밤 풍경좀 제대로 찍어보자고 무거운 삼각대까지 짊어지고 갔으나.... 그넘의 주님에 넘 반해 그냥 헛수고 였다....!

 

 

 

 

그렇게  주(酒)님은 나를 깊은 밤으로 인도하사....... 밤은 깊어갔고

 

 

 

 

 다시 새날은 밝아 왔고, 간밤에 모닥불은 누가 지켰는지. 아직까지 흩어져 사그러지지 않고 잘 타고 있다.  아마도 혹독한 고독을 태웠나보다. 

 

 

 

 

밤새 바닷물이 머물고 간자리엔 훌륭한 그림들이 남아있고.

 

 

 

 

새벽녘에 산위에서 일출을 못담은 게으름을 탓하며, 늦게나마 산너머로 내미는 햇님을 맞아본다.

 

 

 

 

 

우리 모두 사랑해요~!  그렇시다............................~!

 

 

 

 

부지런한 여인네들은 벌써 아침 산책중이다.

 

 

 

 

 

고독을 즐기는 또 한남자도 외로운 발길을 옮기고

 

 

 

 

 

난 그저 외톨이 되어 이런 저런 흔적들 찾아  

 

 

 

 

이런 모습이다.

 

 

 

 

이제 태양은 중천에 떠 있고

 

 

 

 

섬마을에 갔던 여인네들 빛을 몰고 돌아온다. 

 

 

 

 

송림 사이로 뻗쳐오는 햇살을 등지고 떠날차비를 서두른다.

 

 

 

 

아쉬움에 발자국 남기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방아다리 선착장에 성질머리 급한 하얀달이  마중나와 있고.

 

 

 

 

오늘의 태양은 다시 내일의 태양이 되기위해  준비한다. 

 

 

우리도 또 다른 내일을 위해 꿈 꿀 시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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