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4월 하고두 28일
진달래가 만개한 시기 운악산에 때아닌 잔설을 쏟아 붇는다.
세상은 온통 잿뱇에 묻히고
겨우 걸어갈 통로의 시야만이 확보된다.
정상부에 올라설수록 쌓인 눈은 어느새 여린 소나무잎을 짓누른다.
가지끝에 아직 피지못한 봉우리가 추위에 움추리고
하얀 눈을 인채 바람에 떨고 있다.
내림길에 낮은 기온으로 솔가지에 물방울이 맺히고
계곡의 요란한 물소리 시원시레 들려온다..
그래도 봄은 온다.
아마 내 생전에 4월말에 눈을 맞고 손이 시려본적은 오늘말고는 아직까지 기억이 없다.
4월의 봄도 감기 들어 몸살 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