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북한산
벌거벗은나무
2013. 11. 3. 11:02
2013/11/01 북한산 효자비-숨은벽-백운대-대남-대성문-구의동
단풍이 모든 사람들이 이쁘다는 기준에 맞추자면 기대에 못미칠지도 모르겠지만 시들면 시든대로 오그라졌으면 오그라진대로 자연 그모습이 더 아름다운듯하다.
햇살 드리운 숨은벽 계곡에서 벗어나 능선으로 오르고.
숨은벽의 웅장한 모습이 푸른잿빛에 시원함을 맛보게 한다.
높이 나는새가 멀리본다 했던가..... 발아래 능선의 쉼터를 당겨보고
멀리 도봉산과 오봉이 한눈에 보여 오봉도 당겨보고.
숨은벽을 오르는 멋진모습도 가을잎사이로 보이고
올만에 백운대 정상에 올라 저 뒤편에 도봉산,오봉을 배경으로 인수봉과 숨은벽을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건너편 만경대와 중간에 노적봉
왕년의 릿지꾼 산다람쥐? "나는 자유인이다~!"
가을잎하나 산객의 엉덩이에 묻어 나들이중.
마지막 잎새를 생각케하는 단풍잎하나, 햇빛속에 머물며 바람속에 시간을 재고있다.
산성을 끼고 돌다보니 만경대와 인수봉이 나란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시들어가는 단풍잎 사이로 덫을 놓고 먹이감을 기다리는 하이에나는 집을 비웠나보다.
생각지 않게 열나게 달렸더니...
온통 바지까지 젖어버린 몰골이... 으시시한 가을의 끝자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