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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덕수궁-남산-한옥마을)

벌거벗은나무 2015. 3. 6. 14:20

 

어느듯 2월도 마지막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카메라 하나 달랑매고 시청역 1번출구 덕수궁 정문 약속장소로 향한다.

사실 나에겐 역사의식은 희미할뿐, 흔적에 초점을 맞추는 재미에 의미를 더 부여한다.

 

예보에 따뜻하겠다는 말은 빗나갔고 스산한 바람속에 하늘은 흐릿한 가운데 시간이 남아 시청앞 광장의 바쁜풍경 한컷 잡아봤다

 

 

 

어느 굴곡진 윈도우에 비친 사람들~!

그 안에 우리가 있고 또 침묵으로 대화하는 나의 그리움도 있다

 

 

 

 

때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있어 시간은 조선의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과거와 미래, 우린 늘 이 대비속에 음양의 조화를 벗어날수가 없나보다.

 

 

 

 

난 서울태생이 아니다

덕수궁 돌담길 노래는 많이 들어봤어도 역사설명을 들으며 걸어보기는 첨이다.

 

 

 

 

뒷켠에 정동길.... 정동극장도 보이고.

 

 

 

 

정동교회도 보인다.

 

 

 

 

군데 군데 박힌 과거의 흔적들이 현재의 틈바구니속에 묻혀있다.

 

 

 

 

상대를 흡입하듯 번들거리는 이 건물과

 

 

 

 

이 묵은 빨간벽돌집이 과거와 현재의 묘한 대조를 이루는가운데

 

 

 

 

그나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정동길을 빠져나와 숭례문.

 

 

 

 

늘 차로 지나치거나 흘깃바라보던 남대문을 오늘은 곁에서 숨결을 느껴본다

 

 

 

 

그자리에 으뜸을 자랑하던 구 서울역사도 지금은 개발논리에 밀려 묻혀버린 왜소한 모습이 되었다. 

 

 

 

 

그 길을 빠져나와 남산으로....기억으로는 30여년 전에 와봤던 희미한 기억속에 잘 닦여지고 잘 복원해놓은 성곽이 이채롭다.

 

 

 

 

가는 발걸음 발걸음

 

 

 

 

인왕산을 시작으로 풍수지리설을 비롯 성곽의 역사를 열심히 설명하지만 그림으로 담기에 바쁜 나에겐

 

 

 

 

정작 내 머리속에 흗어진 지리적 위치개념이 조금정리 될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안되었다

 

 

 

 

그래도 흔적을 돌아본다는것에 의미만 붙여도 좋다는 생각이다.

 

 

 

 

 따뜻한 커피한잔과 함께 잠시 숨을 돌리고 버려진 대나무들의 추임새를 살펴보고.

 

 

 

 

내가 이 근처에 산다면 아마 매일 올라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릴적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케이블카..

 

 

 

 

그리고 N타워 내가 저 타워에 올라가 봤던가? 하는 가물가물한 기억이다..

 

 

 

 

서울의 모진바람에 오랜세월을 견디어온 고목들 백발의 늙은이 수염처럼 여리가 가느린 수 없는 가지가 그 연륜을 말해준다.

 

 

 

 

테크 난간엔 낙서아닌 바램의 흔적들이 페인트를 대신하고

 

 

 

 

행동으로 사랑하고 눈빛으로 말해도 될 당연한 것들을 꼭 이렇게까지 모든사람들에게 선포인지 자랑인지 3차원의 사랑표시 방법인듯하다.

 

 

 

 

남산의 잠두봉 누에의 머리형상과 같다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과연 명소답게 서울 시내와. 멀리 인왕산, 북한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빌딩숲을 보니 갑자기 언제가 사진에서 봤던 조선초기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 그 역사의 뒤안길에 덩그러니 성곽만 남아 그나마 복원에 복원을 거쳐 겨우 유지되는듯 하다.

 

 

 

 

서울 타워주변

변치 말자고 꼭채워  놓은 열쇠잃은 자물통들.. 

 

 

 

 

난 왠지 구속하는것만 같아 싫어진다.

진정사랑한다면 훨훨 날수있게 해야되지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이얼 자물통도 눈에 보인다

잃어버린 열쇠보다는 조금 낫다는생각이.. 왜 기억속에 다시 풀수 있으니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것이 사람인연것을 ....어찌됐건 이들의 모든 사연들이 연이 다할때까지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지역별로 급함을 알리는 4개의 봉화대를 지나고

 

 

 

 

타워를 지나

 

 

 

 

광장 한켠엔 초상화 작업이 한창이다.

 

 

 

 

화장실 가림막은 온통 낙서로 가득찼다. 글쎄?  누군가의 시작으로 이것도 하나의 명물이 되었나보다.

 

 

 

 

솟대 ...대보름의 洞祭때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해 세웠졌다 지만

 

 

 

 

난 왠지 이솟대만 보면 그리움에 가득찬 하염없는 기다림처럼 느껴져 더 애착이 간다.

 

 

 

 

음양의 조화가 참 익살맞게 잘 표현되어 있다... 꼭 미남미녀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워보이것이 사람의 본 모습이 아닐까?

 

 

 

 

성곽을 지키는  나무들사이로 뭔가 사람자취를 끼워넣고 싶어진다.

 

 

 

 

 

세월의 흔적대로 멋대로 뻗은 노송들사이 오솔길에 싱그러운 솔내음 풍겨온다.

 

 

 

 

그 시야를 벗어나

 

 

 

 

군데군데 동강난 성벽의 치유를 바라보며

 

 

 

 

 

과거의 아픔을 연상시킨다.

 

 

 

 

이 터널을 지나

 

 

 

 

한옥마을로 넘어선다.

 

 

 

 

수고한 두다리 잠시 쉬며 종종들려 담았던  한옥풍경은 오늘 생략키로했다.

 

 

 

 

두 여인네 앉은모습도 나에겐 멋진풍경이다.

 

 

 

 

오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마치며 유리벽에 비친모습 뒤로하고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