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6년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종주길을 나섰던 영남알프스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은빛 출렁임을 가슴에 담고싶어 대열에 합류했다.
밤새 달려와 04.50분 간월사지를 들머리로 하여 신불공룡길을 숨가프게 올랐건만
넘 이쁘게 올라오는 일출은 아쉽게도 나뭇잎 사이로 눈요기만 하고 말았다.
2시간여만에 신불공룡을 올라타고
등줄기 곡예를 시작할즈음.
햇님은 구름사이를 오가며
제법 매서운 바람과 함께
우리를 반긴다.
공룡 우측으로 앞으로 가야할 영축산의 끝자락이 보인다.
아직은 조금 이른듯..
단풍은 하품을 하는 정도다.
능선 우측엔 간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3시간이 지난 07.50분 신불산 정상에 도착
추운 한기를 느끼며 아침식사를 마친다.
무가당님- 테크에서 광고 한컷날리고....
억새평원을 바라보니. 아직은 때가 이른듯....
억새는 아직 미숙아다......!
그래도 길이 있어좋고, 작으면 작은대로 이쁘다
어김없이 비박팀들 자리를 틀고 있다.
참 멋진 비박~ 짐에 부담만 느끼지 않는다면 늘 하고 싶은것이 비박이다.
아직 덜자란 억새지만.
조금있으면 파란하늘에 우리들의 마음까지 흔들것이다.
간월산에서 오는 사람들과 합쳐지다보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곳곳에 포토라인은 정체되고
그저 능선에 춤추는 억새의 물결을 본다.
점점 가까워오는 영축산을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예전 같았으면 이 평원이 키큰 억새가 은빛으로 출렁거리며 반짝거렸을 터인데...ㅉ
무엇이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나름의 추억속에
기나긴 발걸음을 땐다.
잿빛속에 머무는 이 고운색갈...
부드럽고.우아하며, 기품을 느끼는 , 참 멋진 노년이라 이름붙이며~ 나도 이런모습이고 싶다.
임비야- 고운 햇빛속에 몰래한장 훔쳤다.
평원에 외로운 나무한그루 .
그자리에 동료들을 연출하고 싶어지만 ,한사람이 고독을 씹는듯 보였으나.. 빵을 씹고 있었다. .그래도 잘 어울린다.
영축산이 가까워질수록 억새는 조금 많이 피어있었다.
때론 잠시 쉬며
지나온 발걸음을 뒤돌아보는것도 좋은것....
한걸음 한걸음이 이렇듯 까마득하다.
배내고개를 중심으로 건너편 천황산을 당겨본다.
인증샷찍느라 정체된 영축산 정상을 뒤로하고 11.00 하산을 서두른다.
파래소 폭포를 지나.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계곡속에
이 가을을 시작하는 또 한편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무언가 또 하나 정리를 해야하는데...
모으기만 할뿐 왜이렇게 버리기는 힘들어하는지. 알다가도 모르는 싸움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