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주흘산(시각장애인산행)

벌거벗은나무 2019. 11. 18. 14:08

20191116 주흘산 창립13주년 기념산행 


어느때처럼 문경새재길은 가을로 푹 익은 모습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듯


늦가을 정취에 푹 빠져


걸음걸음마다. 이야기 꽃이다.


일행중 산행팀만 샛길로 빠져나와


주흘산을 향한다.


전날 비에 촉촉히 젖은 산길은 싱그러움이 있어좋지만 장애인산행 특성상 미끄러움이 변수로 작용하기에 썩 반갑지만은 않다.


이런들, 저런들 그렇게 이렇게 오르고 올라.


주흘산(1076m) 정상에 도착한다.


원래공지코스 대로라면. 2~3시간이상이 더 소요되어  너무 늦은하산에  b팀과의 합류가 늦어지는 관계로,

현지대장의 판단아래 영봉을 생략키로하고  곧장하산을 택한다. 


장애인특성상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어긋나는게 다반사인데도..이렇게 무개념 계획에 또 한번 실망을 금치못하며.

창립13년이라하지만 우린 과거에 비해 너무 달라지지 않는 현실이 자주 오고싶지 않은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의 아집과 독선은  그 우두머리의 테두리안에 성장이 멈추는것은 물론, 그것도  모자라 늘 자화자찬속에 빠져지낸다.


즉 말없이 수고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앗아 공치사하고 있는것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인것처럼 대가 없이 주고받는


있는 그대로가 늘 아름다운 우리들 이었으면 참~ 좋겠다.


조금은 미끄럽고 험난해 가끔은 넘어져도,


서로 이끌고 부축하며.


제2관문길까지 모두가 무사히 잘 내려왔다..


b팀은 진즉내려가서 없었고.. 우린 모두 합류를 위해 또 부지런히 걸어야했다


저녁햇살이 곱게 내려앉은 단풍잎은 오늘을 불태우고 있다.



먼 산에 마루금도 하루를 마감하듯.


그 고요속으로 몸을 낮추고.


아직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교차하며


저 멀리 주흘산을 뒤로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도상거리 14.5km 6시간30분의 막을 내린다.

생활들이 좋아지니. 별별 배부르고  물질의 노예같은소리들 많이하고 있다.

봉사 받을권리니, 봉사하는 사람이니, 이 딴거 따지지말고 제발 좀 그냥 순수했으면 정말 좋겠다~

좋은일도 오래 머물면 집착이라했다.-법륜- 

유난히 이 말씀이 떠오르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