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산 아침풍경
늘~ 실상은 고요한데..
내 마음이 시끄럽구나.....................~!.
유혹은 짧은 치마뿐만이 아니다.
오름길에 날 보러와요~ 유혹의 눈길과 마주친다....쩝
비온후 산허리를 감싸는 운무를 잡으로 왔건만 멀리 불곡산은 그저 맹숭맹숭 심통난 얼굴이다.
먹이감 잡으러 쳐놓은 그물은, 엉뚱한 불청객이 자리를 잡고 바람과 햇빛속에 그의 요람이 되었다.
배를 채우는 일이 제일 중요하듯... 미동도 않던 주인장이 작은 흔들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밤새 머금은 이슬 방울방울들은 솔잎끝에 않아 아침햇살을 노래하며
한켠엔 줄줄이 사랑 엮어 황량한 모래벌을 질주하고 있다. -누굴 찾고 있는거니? 나 여기 있다..-
조금 있으면 부지런한 누군가에 의해 꺽여질 싸리나무들이 영롱한 이슬과 함께 마지막 꽃피우기에 여념이 없다.
익어가는 결실이 누군가의 먹이가 되는 너의 삶이 참 아름다운것임을 다시한번 느끼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란 말이 떠오른다.
지금 내 얼굴~!
나 슬픈거야?
그래 슬프단다.
이 틈새속에 살아가려는 생명의 의지를 바라보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깊이 생각해보면 온통 감사한 일 뿐인데도.. 우린 너무 많은 불평속에 살고 있는듯 하다.
돌아오는 길목에
가던길을 멈추고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을까?
동요되는 사람 심리를 볼때 역시 신은 혼자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셨나보다.
쟌차를 타러갈까?
산에갈까 ?
망설이던 이른 아침시간이 생각난다..
오늘은 산이야....... 이것이 오늘 나의 결정이었다.
우거진 영산홍 꽃밭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을 만났다.
핑크빛 나팔꽃 베시시 웃고 있다.
젖은 땀냄새와 함께 다육이도 다둑거려주고....
기지개를 펴는 채송화에게도 안녕?
하루에게 말한다.
오늘도 예쁘게 잘 지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