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17/04/02 안면도 동호회 봉사회원 워크샾
몸도 맘도 울적한 4월 훌훌 털어버리고픈맘으로 합류한다.
영롱한 이슬과 함께 새벽을 깨우며 길을 나서보지만.
남의 것으로 짝지어 다니는 영 볼성사나운 모습들로 이내 역겨움이 있는가 하면 그래도 향긋한 냄새도 있어 그속에 묻혀 불편한 심기를 달래본다.
후안무치 라고 ..... 진정 부끄러움을 몰라서일까?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부분이다.
내려다보면 시궁창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나 자신도 하나도 다를바 없다는 느낌이다.
길섶에 솜털부시시 안고 분홍, 하얀 노루귀가 반가이 맞아준다.
분명 같은 쌍인데도 위에서는 서로 기대고 다정한 모습이 잠시 눈을 돌려보면 또 다른 모습으로
이처럼 보는것에 따라 바뀌는 것처럼 편견을 조심해야겠다는 또 한번의 깨우침이다.
푸른 지평선은 말이 없고 해풍속에 진달래 4월이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나목들은 아직도 떨 깨어난 모습으로 앙상함을 드러낸채 봄바람에 흔들리며
이곳 삼봉해수욕장에서 작년에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잠시 떠오른다. .....
우린 이시간에도 참 ~행복한 고민속에 머물러 있다고.....
재잘거림속에 나는 뒤쳐져 사람들이 아닌
어쩌다 멈춰버린 이들과의 대화가 더 흥미롭다.
밟힐듯 밟히지도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 작은 생명체들도 환경과 똑같은 변신속에 부지런한 움직임이다.
사람들은 이 시간들 속에서 머지않아 사라질 추억속에 머물며 내일을 희망한다.
지난것과 새로운것들의 조화속에
시간들은 잠시도 멈추지않고 이렇게 쭉 ~ 이어져 갈뿐이다.
사랑하던 안하던 그건 네 몫이야~! 그러나 사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
널려 있는 굴들의 함성도 요란하여 한입 먹어봤다....... 달짝지근 하다....~!
보이지 않는 온갖 생명체들을 품고 사는
이 바닷가의 긴 이야기속에 더 묻혀보고 싶다.
멋과 낭만이 시원스레 펼쳐진풍경
누군가와 꼭 단둘이 걸어 보고 싶은마음이다.
이 처럼 둘이라면 외롭지는 안겠지만 때론 싸움이 있겠지....그래 그렇게 양면속에 살아가는거야.....
묻에선 매화 흐트러지게 피어있고
이름모를 풀들고
뽑내기 한창이다.
시골의 진한 아낙네의 모습같은 동백꽃
화사하게 늘어져 있고
그 곁엔 개나리의 반란이 시작된다.
돌아오는 길에 꽃지 해수욕장에 잠시들러
바닷물이 잠시 갈라놓은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여기서
일몰을 맞았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머물수 없는 안타까움이 사람을 또 외롭게 만든다.
바다위를 날아야할 이놈들은 사람과 차들이 가득찬 주차장을 맴돈다...
왜? 사람들이 주는 새우깡의 유혹이 더 달콤해서인지. 아님 물속 고기잡이보다 쉬워서인지 난 모르겠다.....
돌아오는 버스에 진하게 썬팅되어있는 창넘어 지는해가 참 일품이다.
이래서 내 뿜고 또 들여마시고 왔다....
무엇을 ?
외로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