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북한산 숨은벽

벌거벗은나무 2015. 1. 11. 18:17

 1/10 삼각산 숨은벽

감기 바이러스와의 마지막 승부를 가르고자 삼각산 숨은벽을 가다

여느때와 같이 찬기운이 맴도는 햇살이 벌거벗은 나무를 지나

 

 

 

이미 떠나버린지 오래건만, 아직도 지난가을의 여운속에 맴도는 가을잎에 파고든다. 

 

 

 

얼마쯤 걸었을까 잠시 쉴즈음, 일명 허준 동굴이라 불리는곳에 역고드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예보 보다는 훨 따뜻해서일까? 짚티가 흠뻑 젖어 있는가운데 숨은벽 능선을 올라선다.

 

 

 

언제봐도 웅장한 그 풍경은 늘 내 마음이 좁살만 함을 또 다시 느낀다.

 

 

 

멀리 도봉산도 한눈에 들어오고

 

 

 

그 좌측에 오봉도 선명하다.

 

 

 

어느듯 정오를 넘어 달구어진 해는 하얀 능선을 넘어 또 다른어둠을 찾아 이동한다.

 

 

 

그렇게 다녔어요 오늘에야 눈에띄는 요녀석.. 역시 여유로움은 또 다른세상을 발견한다. 

위태로운 난간에  절규하며 눈물을 흘리는듯하다.

 

 

 

온통 얼어붙은 길들은 우리들을 느림의 미학 속으로 끌어들이며 ...

 

 

 

더 많은곳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산등성을 넘어가는 구름도 이쁘고,

 

 

 

저 멀리 암벽을 즐기는 등반꾼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백운대를 지나. 노적봉 안부를 가로질러 하산키로 작정하고 그 길언저리에서  북한산의 으뜸 백운대의 뒷모습도 바라보고,

 

 

 

그 아래 원효봉과 산성의 모습들

 

 

 

그리고 정상도 훔쳐본다.

 

 

 

 

 

 

 

계곡은 육각의 결정체들로 이미 얼어붙어 있었고 그 속으로는 소리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듯.. 지난 가을잎들의 여정이 정지되어 있었다.  

 

 

 

그렇게 하루는 또 저물어가고

 

 

 

수 많은 사연들을 뒤로 한채...

 

 

또 한판 돌리기 과녁을 준비해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