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소요산의 가을

벌거벗은나무 2014. 10. 24. 10:32

10/22 소요산

화려한 잔치로 사람의 마음을 앗아가는 가을,

올핸 좀더 깊은곳 멋진 풍경 훔치러가자고  한 약속들 다 취소하고 가까운 소요산에 하루 머문다 

 

 

 

 

 

공주봉에서불곡산. 그리고 그너머 오봉과 도봉산 , 그리고 삼각산까지 당겨본다.

 

 

 

 

우측으로 감악산도 고운햇빛속에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지난시절 화폭에 옮겨담던 단풍의 기억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 오그라진 모습은 그렇다 치더라도  색갈만은 그대로 기억된다.

 

 

 

 

지난날 기억과 사뭇다름을 느끼는것은 어쩐지 생기가 없다는 느낌... 세월의 진화에 적응한 탓일까?

 

 

 

 

반세기가 지나온 흔적들. 오히려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이상하겠지......

 

 

 

 

과거엔 그냥 지나쳤던것들이 지금은 하나하나에 의미와 생명이 있음을 일깨운다.

 

 

 

 

다 져가는 모습도 이쁘고

 

 

 

 

한켠에 내려않은 너의 모습도 이쁘다.

 

 

 

 

세상에는 부정 보다는 긍정이 더 많다는것을 바위틈새 빨간 단풍나무에서 찾는다.

 

 

 

 

낙낙장송 벼랑끝에서 온갖 비바람에 견디며 굳굳이 서 있는 모습에서도 삶을 배운다.

 

 

 

 

숲이 우거져 햇살드리울틈 없을듯 하여도

 

 

 

 

신의 섭리는 이처럼 모두에게 공평한듯 하다.

 

 

 

 

손톱에 봉숭아물 들이듯 여린나무가지에 붉은잎이 인상적이다.

 

 

 

 

어쩐지 질서가 무너지는듯한 모습들 10월에 진달래를 만났다.

 

 

 

 

산사의 담장에도 숨결이 머무는 가운데

 

 

 

 

지난 여름 그 푸르던 오기 다 떨구고.

 

 

 

 

지금은  붉은 잎새되어

 

 

 

 

마지막 날지도 못해  어떤 잎파리에 걸쳐 떨고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심결에 지나치고

 

 

 

 

 

그 가운데

 

 

 

 

따사로운 햇살아래

 

 

 

 

더 붉게 익어만 가누나.....!

 

 

 

 

그 틈새에 가을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맛있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