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불곡산(10월 시각장애인 산행)

벌거벗은나무 2013. 10. 6. 10:07

 2013/10/05 불곡산

이번달 토요일은 꽉찬 스케쥴로 오늘이 아니면 시각장애인 산행을 다녀올일이 없어 만사 제쳐놓고 참석한다.

다행이 집에서 가까워 조금 일찍 양주역까지  걸어서 도착한다.

 

 

 

무엇이든 오래묵으면 여우가 된다고... 나름 조건없는 봉사지만 눈에 들어오는 편견은 어쩔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또 한번 다스려 본다.

사람을 보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장애를 봐야 하기에...

 

 

 

같은목적은 한결같이 마음도 같을줄 알았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일뿐... 사실은 각자의 그릇을 더 껴안고 있는듯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래저래 완성이 어려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낮과 밤이 없는 세상~!

이분은 함께한지가 어연 6-7년 어릴적부터 시각을 잃어 평생을 보지못하고 사신분이기에.

늘 함께할때마다 지켜보며 이분의 삶을 이해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티끌만큼이라도 이해해 볼려고 무지 노력해본다.

 

 

 

눈앞에 정상이 우리눈에는 아름답게 보이건만 이들은 볼수 없다는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세상 모든것 다 바라보며 온갖 죄악속에서 고통을 담아내는것 보다는,짐을 덜진만큼 가볍듯이 차라리 보지 않고 겪지 않는 고통이 더 아름다울수도 있다는 허접한 논리를 펴본다.  그래서 버리는 연습을 수없이 하지만 결국은 양손에 떡을 쥐고 달릴뿐이다.

 

 

 

앞서가는 사람이나. 뒤에 따라가는 사람이나...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적어도 지금 이시간만큼은 단순히 그저 인도하고 따라간다는 생각 밖에는 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두눈을 멀쩡히 뜬 사람은 눈앞에 수없는 위험이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알수가 없다... 그래서 때론 한쪽은 위험이고 또 한쪽은 모험이다  그것은 양쪽 모두가 객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들은 모른다.

 

 

 

어찌됐건 양자 모두의 생각이  맞아 떨어져  자만심을 가지지만.. 이것은 확보되지 않는 늘 불안한 동작의 연속일 뿐이다.

 

 

 

오늘 드물게 시각장애인 부부 한쌍이 참석했다.

부인은 전맹. 남편은 약시,... 결혼전에 이런 장애로 만나 결혼해 지금까지 함께해오고 있단다.

오직 서로만 바라보는 이들부부의 모습, 교만도, 치장도 없는 그저 가장 낮은곳에 가장 아름다움이지 않나 싶었다.

 

 

한계절 잠시 피고지는 이 들꽃도 이처럼 이쁜데..

우리네 사람들의 사랑하는 마음은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얼마나 이쁠까?

 

 

오늘도 늘 푸르기만 하면 교만할까봐

흐림 마음도 함께 묻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