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설경
100 몇년만에 폭설 이라고
쏟아지는 눈발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그저 바라만 보다가
햇빛이 내리 쬐는 아침 안골을 시작으로 사패산 부터 도봉산까지 밟아 본다.
사패산 정상에서. 멀리, 자운봉, 오봉, 여성봉, 그너머 백운대까지 하얀세상의 연출이다.
포대능선 오름길에
혹한 바람과 냉기에 쌓여진 눈들이
마치 톱날처럼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햇빛에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수락산과, 그너머 불암산을 마주하고
자운봉을 향하는 발걸음속에... 아직은 이렇게 무겁게 이어본 적이 없는듯.. 하얀 눈송이를 힘겹게 이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속에 살푸시 눈발을 떨어낸다.
그 매서움의 자운봉도 오늘은 흰눈에 덮여 고요하고, 그 옆에 신선대도 쉬는듯 사람들의 발길을 멀리한채 조용 하기만하다.
몇분의 카메라멘들만 움직일뿐 푹푹 빠지는 길을 헤집고 눈아래 설경을 잡고저 신선대를 향한다.
오늘 따라 아래서 올려다보는 신선대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신선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오늘 들머리 사패산이 보이고 그너머 희미하게나마 불곡산도 보인다.
바람에 얼어붇은 상고대 사이로 저멀리 수락산도 보인다.
지난해 떨구지 못한 단풍 잎새에도
하얀눈이 얼어붇어 ,또 하나의 겨울 꽃송이 라는 추억을 만들어 낸다.
지난 가을 다 떨군줄 알았건만 그래도 미련이 남아 상념을 버리지 못한채
빛바랜 색으로 꼭대기에 남아 추위속에 떨고 있다. "이것이 오늘의 나의 묵상 이다"
가장 좋은 위치에 있어야 가장 좋은 곳을 볼수 있듯이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일명 에덴동산이라는곳
내려다 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곳이 신선대라면,
올려다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곳은 에덴의 동산이 아니가 싶다.
모든 상념 기억속에 떨쳐 버리려 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듯 더 깊이 간직만 하고 온듯 하다.
멀리 있는것이 희미하게 보이듯 우리에 앞일도 그저 희미할 뿐이다.
밝은 내일을 기두려 보는수밖에.........